▲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한 아파트 경비원과 미화원들이 길거리로 나섰다. (용인비경규직상담센터 제공)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한 아파트 경비원과 미화원들이 길거리로 나섰다. 이들 경비원과 미화원은 3개월짜리 초단기 ‘쪼개기 계약’으로 고용불안에 시달리다 결국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성토했다.

지난해 12월29일 해당 아파트 용인경비노동자협회와 용인비정규직상담센터 관계자 등 20여 명이 ‘부당해고 철회 및 동대표회장 규탄대회’를 가졌다.

김영범 용인비정규직상담센터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규탄대회에서 해고를 통보받은 이 아파트 경비반장과 동대표 회장을 지낸 노인회장의 성토가 이어졌다.

해고된 경비반장 A씨는 “2년 근무하면서 3개월마다 6번의 쪼개기 계약서를 썼다”면서 “3개월짜리 계약서를 쓴 경비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귀와 입을 닫고, 시키는 대로 일했는데, 그 대가가 ‘해고’”라고 울분을 토했다.

▲ 해고된 경비반장이 부당해고를 성토하고 있다. (용인비경규직상담센터 제공)

이 아파트 경비원들은 부당해고 철회 서명운동과 함께 촛불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경찰에 한 달간 집회 신고하고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Y사이드저널은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아 들을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3개월 단위의 쪼개기 계약은 아파트 경비원들이 고용불안을 호소하게 만드는 ‘갑질 계약’으로 꼽히고 있다.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경비원들이 관리소장(원청)이나 경비업체(하청)의 부당한 지시를 거절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고용주는 ‘해고’라는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진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선 70대 경비원이 ‘갑질’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고인이 ‘쪼개기 계약’을 맺으며 부당 인사나 업무 지시를 거부하지 못했을 것이란 정황도 나타났다.

관련해 고용노동부 강남지청은 이 아파트 관리소 등을 상대로 사업장 근로감독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