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가 수지구 죽전동에 있는 분당선 죽전역 인근 철도공단 소유의 유휴부지에 이동노동자를 위해 조성한 쉼터의 문을 열었다. 사진은 15일, 이상일 시장 등 참석자들이 쉼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용인시 제공)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배달이나 택배 노동자, 대리기사 등을 만나 “지역 내 안전한 환경 만들기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상일 시장은 또 “열심히 일하는 모든 시민이 정당한 대접을 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도 했다.

12월16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어제(15일) 수지구 죽전동에 있는 분당선 죽전역 인근 철도공단 소유의 유휴부지(1003-406번지 일원)에 하루 대부분을 길 위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들이 잠시나마 몸을 뉘어 쉴 수 있는 ‘이동노동자 쉼터’의 문을 열었다.

쉼터는 마땅한 휴게공간이 없어 근무 환경이 열악한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를 조성하겠다는 민선 8기 이상일 용인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용인시는 지난해 10월 경기도의 이동노동자 간이쉼터 설치사업 공모에 선정돼 확보한 도·시비를 포함해 총 5800만원을 투입했다.

용인시는 상권이 밀집해 이동노동자가 많은 이 지역에서 화장실 등을 편하게 이용하기 원하는 이동노동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 11월 이곳에 27㎡(약 8평) 규모 가설건축물 1개 동을 설치해 시범 운영해왔다.

▲ 이상일 시장이 이동노동자쉼터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쉼터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쉼터엔 폭염이나 한파에 대비한 냉‧난방기와 테이블, 소파, 정수기, TV 등 휴게시설을 갖췄다. 또 모바일 기기 사용에 제약이 없도록 무선인터넷을 제공하고 보안을 위해 쉼터 내‧외부에 폐쇄회로(CC)TV도 설치했다. 용인시노사민정협의회가 지원한 발 마사지기와 혈압측정기도 비치됐다.

쉼터는 개인 신용카드나 휴대폰의 원격 결제기능을 활용해 이용자 인증 후 이용할 수 있다. 미성년자 등의 무분별한 출입을 막기 위해서다. 청소와 비품 정리는 용인시 희망드림일자리사업과 연계해 담당자를 지정해 취약계층 고용 창출에도 도움이 되도록 했다.

용인시는 3주간의 시범 운영을 통해 이용자의 안전을 위한 주‧야간 폐쇄회로(CC)TV의 작동 실태를 확인하고 출입을 위한 인증 시스템을 정비했다.

이날 이상일 용인시장은 손윤경 라이더유니온 경기지부 사무국장과 최흥환 전국대리운전 노동조합 경기지부장, 이상원 용인시 노동복지회관장 등 관계자들과 쉼터 곳곳을 둘러보며 시설이 제대로 갖춰졌는지 사전 점검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바쁘게 뛰는 이동노동자들이 잠시라도 편히 쉬며 다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작은 시설을 준비했다”면서 “쉼터 조성을 위해 애쓴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내 다른 곳에도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가 확산되도록 용인시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원할 것”이라며 “열심히 일하는 모든 시민이 정당한 대접을 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쉼터 내부 시설을 살펴보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용인시 제공)

이상일 시장은 관계자들과 쉼터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예측할 수 없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쉼터 내부에 안심 비상벨을 설치하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CCTV나 안심벨이 있다는 것을 알려줄 안내판도 함께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손윤경 사무국장은 “현장에서 뛰는 이동노동자를 위해 이렇게 아늑한 쉼터가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분의 검토와 협의가 필요했다”면서 “용인시와 주민 대표들, 그리고 각 분야 관계자들이 함께 고민해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대신했다.

이어 “앞으로 쉼터를 추가로 조성할 수 있도록 사용자들이 이 공간을 의미 있고 건전하게 사용해 갈 것”고 했다.

용인시는 앞으로 내부 게시판을 만들어 정부가 제공하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쉼터 이용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 쉼터를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건강한 공간으로 가꿔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