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자립준비청년들과 오찬 자리를 마련해 대화를 나눴다. 사진은 6일, (오른쪽 앞쪽부터)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한해주 선한사마리아원 법인대표, 지점순 용인시청 아동보육과장, 송한철 선한사마리아원 시설장, 그리고 청년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용인시 제공)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어제(12월6일) 자립준비청년과 자립예정청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한 정담회를 마련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이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들 청년들에게 특별한 선물도 전달했다.

7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상일 시장은 지난 8월30일 이들 청년들과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올해 안에 꼭 다시 만나겠다고 약속했었다. 이 시장은 어제(6일) 오찬에 참석한 청년들에게 전날 용인시 초청으로 기후위기에 대해 특강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친필사인이 있는 책을 선물했다.

반 전 총장은 이 시장과의 정담회에 참석한 청년 개개인의 이름을 쓰고, 본인 서명을 한 저서(반기문-결단의 시간들)를 선물했다. 청년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이 저서는 이상일 시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지난 8월 이들 청년과 대화하던 이 시장에게 남미 출장 중이던 반 전 총장의 전화가 걸려 온 것을 본 한 청년이 반 전 총장의 사인을 받고 싶다고 하자 이 시장이 “반기문 전 총장님이 올해 안에 용인에 오실 텐데 여러분들이 사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6일 정담회선 자립준비청년 2명과 자립이 예정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5명 등 모두 7명이 참석했다.

이들 가운데 3명은 전날 열린 반기문 전 총장의 특강에도 참석했었다. 특별한 선물을 받은 청년들은 “반 전 총장님에게 감사의 뜻을 대신 전해달라”고 이 시장에게 부탁했다.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한 자립준비청년에게 반기문 전 총장의 사인이 있는 저서를 선물했다. (용인시 제공)

이상일 용인시장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고교 시절 주한미국대사관 프로그램에 선발돼 미국을 방문, 존 F.케네디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났고, 케네디 대통령이 꿈을 묻자 ‘나라를 위해 일하는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정진한 결과 우리나라 외교부 장관에 이어 유엔사무총장으로 10년간 일하시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파리협정 체결 등 많은 업적을 남기셨다”고 반 전 총장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도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실패해도 실망하지 않고 또 도전하면서 노력하면 뜻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또 “뮤지컬 노래 가운데 ‘꿈은 이뤄질 거야’란 뜻의 ‘Any dream Will Do’라는 멋진 곡이 있다”며 이 시장은 휴대전화로 청년들에게 음악을 들려줬다.

그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행복의 한 조건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청년들은 이 시장에게 중앙일보 기자 시절의 경험담과 용인 발전과 관련한 시장의 구상 방안을 질문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기자 시절 가장 바빴던 때가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3년 6개월 동안 워싱턴 특파원으로 일할 때인 지난 2006년 10월9일 북한이 제1차 핵 실험을 했다. 그때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그날 꼬박 하룻밤 새면서 많은 기사들을 썼고, 이후에도 일주일가량 거의 밤새다시피 하며 일했다. 낮에는 미국 백악관‧국무부‧상‧하원과 주미한국대사관 등을 상대로 분주히 취재하다 보니 녹초가 되도록 일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기억을 꺼냈다.

▲ 5일, 특강을 마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전달될 책에 직접 사인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이상일 시장은 이어 김영삼 정부 시절 중앙일보 정치부 기자로 외교부 취재를 담당하면서 당시 외교정책실장이었던 반기문 전 총장과 맺었던 인연, 그리고 반 전 총장이 뉴욕 UN 본부에서 일할 때 워싱턴 특파원으로 취재하고 교류하던 이야기 등도 소개했다.

반기문 전 총장도 이상일 시장에 대해 말했었다. 그는 지난 5일 용인시청에서 열린 특강에서 “30년 이상 이상일 용인시장과 인연을 이어왔는데 굉장히 냉철한 직업관을 가진 사람이면서 따뜻한 정(情)도 넘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이 시장이 최근 장애인평생학습도시 정부 지원이 최대 3년이란 기한 제한의 문제를 교육부에 지적하고 기한 제한 폐지를 이끌어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역시 이상일 시장의 따뜻한 인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날 청년들을 인솔한 시설 관계자는 “지난 8월30일 정담회가 끝난 뒤 올해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이상일 시장이 실천할 것이란 생각은 못했다”며 “이 시장이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진심인 것을 또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도 우리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들어준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정담회 소감을 대신했다.

이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어려운 일이나 의견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수시로 연락을 주기 바란다”면서 “내년에는 더욱 멋진 모습으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는 내년부터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실습비와 시험비를 지원하고, 심리상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이들 청년과의 정담회, 워크숍도 연 2회 열어 제안된 의견을 검토해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