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체육회 오광환 회장(왼쪽)이 강영웅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용인시의회 생방송 캡처)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시의회가 수억원의 보조금을 정산하지 않은 용인시체육회를 경찰에 고발하라고 시에 주문했다. 용인시의회는 또 용인시체육회에 지원되는 보조금 해지도 주문했다.

용인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11월29일 용인시 체육진흥과를 상대로 한 추가 행정감사에서 용인시체육회 오광환 회장을 비롯해 사무국장, 사무차장, 경영지원과장, 체육지원과장, 시설운영과장 등 5명을 불러 들였다.

이날 추감에서 용인시체육회의 ⯅초과수당 부당지급 ⯅기준 미달 채용 ⯅보조금 3억5000만원 미정산 ⯅부실한 차량 운행 일지와 유류비 지출 내역 등을 강하게 질타했다.

용인시의회 국민의힘 강영웅 의원(풍덕천1·2동, 죽전2동)은 “시체육회 직무규정상 주말 근무는 ‘초과 근무’가 아닌 ‘대체 근무’에 해당된다. 이는 주말에 일했으면 주중에 쉬라는 취지”라면서 “무슨 이유로 주말에 일하고 초과근무 수당을 타갔느냐”면서 “용인체육회는 직무규정을 제대로 정독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무규정엔 ‘초과근무’를 하려면 사전에 부서장으로부터 명령(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사후에 사유서를 받아야 한다’고 돼 있다”며 “사유서를 한 번이라도 받아봤느냐”고 체육회에 따져 물었다. 이에 용인시체육회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강영웅 시의원은 “어떻게든 내 주머니부터 챙기겠다는 생각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용인시체육회의 부적절한 채용에 대한 문제도 거론됐다.

강영웅 시의원이 “자격 요건에 미달된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자 용인시체육회의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오광환 체육회장은 “채용 기준대로라면 시체육회 과장이나 직원들 가운데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이 많다. 지금까지 일했던 사무국장이나 차장 전부 그렇다”고 말했다.

▲ 29일 열린 용인시체육회 추가감사에 오광환 회장 등 직원 5명이 참석했다.  (용인시의회 생방송 캡처)

특히 수년째 용인시체육회의 보조금(3억5000만원) 미정산 문제도 따져 물었다.

강영웅 시의원은 “용인시체육회가 2018년 진행한 사업 중 3억5000만원이 아직까지 정산되지 않았다”면서 “이는 조례에 따라 보조금 지급 해지 사유에 해당된다. 당장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경찰에 수사도 의뢰하라”고 용인시 체육진흥과에 주문했다.

또 “용인시가 안 하면 용인시의회가 (고발)하겠다”며 “솜방망이 처분이 나오지 않도록 용인시 감사관에 재감사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체육회의 투명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행정 문제도 나왔다.

용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임현수 의원(신갈·영덕1·2동, 기흥·서농동)은 “시체육회의 투명하지 않은 홈페이지 운영과 차량 운행일지와 유류비 지출 내역이 부실하게 처리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합리적인 운영으로 신뢰 받는 용인시체육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인시로부터 한해 68억원에 달하는 혈세가 투입되는 용인시체육회의 관리와 운영, 자정 능력에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용인시체육회는 내홍이 극에 달한 모양새다. 오광환 시체육회장의 갑질과 욕설에 못 견딘 직원들이 ‘사퇴’와 함께 오 회장을 고발했다. 오 회장도 최근 직원 2명을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