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일 용인시장이 ‘엉터리 행정’을 한 공직자들을 질타했다. (용인시 제공)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공직자들을 질타했다. ‘엉터리 행정’을 했다는 이유에선데 이상일 시장은 눈 가리고 아웅식이 아닌, 제대로 된 일 처리를 지시했다.

11월28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날 이상일 용인시장은 수지구 성복동 수지중앙공원 내 산책로에 조성하는 어싱길(맨발길) 사업과 관련해 야자매트를 걷지 않고 그 위에 흙을 덮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전날인 27일 밤 ‘수지중앙공원 산책로에 어싱길을 만든다면서 기존에 설치됐던 낡은 야자매트를 제거하지 않고 산흙을 덮었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고 사실을 확인한 뒤 관계 공무원을 질책한 뒤 전면 재시공을 지시했다.

그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시늉행정’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야자매트가 불가피하게 필요한 곳은 빼고, 나머지 길에선 야자매트를 걷어낸 뒤 ‘어싱길’답게 제대로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어 “공무원들이 시민을 위한 일을 하는 데 있어 적당히 하는 척만 해선 절대로 안 된다. 확실한 책임의식을 갖고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이번 성복동 산길의 엉터리 어싱길 공사와 같은 잘못된 부실행정이 재발 돼선 결코 안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또 “시장에게 보고한 내용과 달리 야자매트를 걷지도 않고 그 위에 흙을 뿌려 눈가림 공사를 하도록 한 것은 무책임 행정의 전형으로 관련자들은 질책받아 마땅하다”면서 “일부 공무원의 안일함으로 예산과 시간을 낭비하게 됐다. 용인시의 모든 공무원들은 이번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 올바른 행정을 펼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 잘못 시공된 수지중앙공원 내 어싱길을 재시공하는 모습. (용인시 제공)

앞서 용인시는 시민들의 맨발 걷기 수요 급증에 따라 올해 남은 공원유지보수비 예산으로 수지중앙공원과 서봉숲, 소실봉, 수지생태 등 수지구 내 4개 공원 산책로의 일부 구간을 맨발로 걷는 ‘어싱(Earthing)길’을 조성키로 했다.

그러나 계획과 달리 시공 과정에서 일부 구간에 대해 현장의 자체 판단으로 낡은 야자매트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채 흙만 덮어 문제를 야기했다.

이 시장의 지시에 따라 용인시는 12월1일까지 가용인원을 최대한 동원해 수지중앙공원 어싱길 구간에 제거되지 않은 야자매트를 걷어내는 재시공을 하기로 했다. 또 아직 설치 작업이 진행되지 않은 소실봉 등 3개 공원에 대해선 계획대로 기존 야자매트를 완전히 제거한 뒤 어싱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산길 등을 맨발로 걷기를 원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고, 시민의 요구에 따라 어싱길을 가능하면 많이 조성하겠다는 게 방침”이라며 “용인시의 관련 공직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시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제대로 된 어싱길을 만들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