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일 용인시장이 용인그린대학 졸업식에서 특별 강연에 이어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사진은 15일, 이상일 용인시장(맨 앞줄 가운데)과 졸업생 등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용인시 제공)

“르네상스적 신사고와 상상력을 발휘해 용인의 변화와 혁신을 이뤄야 합니다”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어제(11월15일) 용인그린대학 졸업식에서 학생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강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용인그린대학 졸업식엔 이상일 용인시장을 비롯해 윤원균 용인특례시의회 의장, 졸업생, 가족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16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상일 시장의 특별 강연은 그린대학과 그린대학원의 올해 학기 마지막 수업을 그린대학 총장 자격으로 마련됐다.

이날 이상일 용인시장은 강의에 앞서 이날 오전 국토부가 처인구 이동읍 일원에 228만m²(약 69만평) 면적에 1만6000가구의 신도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자 학생들은 환호하며 박수로 보내기도 했다.

▲ 특강을 하고 있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용인시 제공)

‘왜 르네상스인가!’ 주제의 강연에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지난 3월 이동·남사에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발표됐고 7월엔 이곳과 원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가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된 데 이어 오늘 용인특례시에 또 하나의 경사가 생겼습니다.

국가산단에 인접한 이동읍 반도체 특화신도시는 용인제1·2테크노밸리를 감싸는 형태로 건설돼 국가산단의 배후도시 역할을 하는 하이테크 신도시가 될 것입니다.

이곳은 녹지공간이 30% 안팎이 될 것이고, 어린이 보육시설과 학생들을 위한 교육시설, 병원·학원 등 지원시설이 두루 갖춰진 친환경 첨단 스마트 시티로 조성됩니다. 입주 전 충분한 교통 여건이 마련되는 ‘선(先)교통-후(後)입주’를 원칙으로 하는 신도시를 만들 것입니다”

민선 8기 시정 비전인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르네상스’의 핵심은 상상력과 창조라고 밝히면서 이상일 용인시장= “행정을 하면서 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한 상상력을 발휘하고 그걸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린농업대학·대학원 과정을 마친 여러분들이 르네상스적 신사고와 상상력을 발휘해 용인시의 행정에 영감을 주기 바랍니다.

중세 서양에서 신(神) 중심의 세계관을 인간 중심으로 바꾸고 과거의 고정관념을 탈피해서 창조의 꽃을 피웠던 ‘르네상스’를 시정 슬로건에 접목한 것은 용인특례시 삶의 전반을 새로운 발상을 통해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취지인 만큼, 시민들께서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중세 르네상스의 핵심인 이탈리아 피렌체에선 메디치 가문을 중심으로 철학, 예술, 과학 등의 융합을 통해 창조가 이뤄졌는데 이를 경영학에선 ‘메디치 효과’라고 합니다. 용인시의 행정에도 융합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창발성을 발휘하려는 노력을 공직자들과 함께 기울이고 있습니다.

과거엔 ‘용인’하면 난개발 이미지를 떠올렸지만 이제는 ‘반도체 용인’을 이야기합니다. 반도체뿐 아니라 교육과 교통, 문화예술, 생활체육 등 모든 부문이 융성하는 도시로 용인을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를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용인시 제공)

그는 상상력을 구체화해 새로운 창조를 한 사례로 전기가 부족한 짐바브웨에 흰개미 집을 연구‧응용해 서늘한 실내온도를 유지하도록 지은 ‘이스트게이트 쇼핑센터’와 이탈리아의 조각가이자 건축가인 부오나로티 미켈란젤로가 어두운 계단을 지나 밝은 실내로 들어가도록 설계한 ‘로렌초 도서관’ 등을 소개했다.

이상일 용인시장=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이 르네상스 이전의 화가 프라 안젤리코가 같은 주제로 그린 그림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모습을 상세히 보여주며 설명하자 학생들은 감탄사를 쏟아냈습니다.

프라 안젤리코의 ‘최후의 심판’과 달리 미켈란젤로의 그림엔 천국과 지옥에 갈 사람들이 거의 모두 나체의 모습이고 성인들에겐 후광도 없어 당대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미켈란젤로가 통념과 관례를 깨고 독창성을 발휘해 새로운 관점의 ‘최후의 심판’을 창조해 낸 것입니다.

그는 피렌체의 대표적 예술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중심으로 이를 모방하거나 변형한 마르셀 뒤샹의 ‘L.H.O.O.Q’, 살바도르 달리의 ‘모나리자로서의 자화상(self portrait as the Mona Lisa)’, 페르난도 보테로의 ‘12세의 모나리자’ 등 다수 작품을 소개했다.

관련해 이상일 용인시장= “어떤 것도 모방하려고 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것도 창조하지 못한다고 달리는 이야기했습니다. 모방을 하면서 독창성을 발휘하면 새로운 창조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고장에서 시민을 위해 좋은 사업을 하고 그것이 용인특례시에 유익한 것이라면 저는 모방해서 업그레이드시키자고 공직자들에게 강조합니다”

▲ 작고한 박수근 화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용인시 제공)

그는 그린농업대학·대학원 졸업식을 염두한 듯 농촌을 배경으로 한 미술 작품도 소개했다.

이상일 용인시장= “그림들을 보며 우리가 서정성을 느끼지만 밀레는 당시 농촌의 모습과 농민의 생활을 사실주의 관점에서 묘사했죠. 그때의 농업과 지금의 농업이 많이 다르지만, 농업은 여전히 우리의 삶과 산업의 근본입니다.

작고한 박수근 화백이 밀레의 ‘만종’ 복사본을 보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박 화백이 미군 PX에서 일하면서 미군의 초상화 등을 그려줄 때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작고한 소설가 박완서 선생의 첫 소설 ‘나목’이 박수근 화백을 주인공으로 한 것입니다”

이어 이 시장은 용인특례시의 도농복합도시 성격을 이야기하면서 용인시와 용인시농업기술센터가 농업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정책들을 소개했다.

이상일 용인시장= “이동읍 신도시, 첨단시스템 국가산업단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이 조성되면 수만명 인구와 수많은 기업이 입주할 것이고, 학교도 늘어날 것이어서 용인의 농산물과 축산물 소비가 한층 더 활발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대 흐름에 맞는 농업의 발전을 위해 그린대학과정을 이수한 여러분들이 선도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랍니다”

▲ 이상일 시장이 용인그린대학 졸업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이런 가운데, 용인그린대학 총장이기도 한 이상일 용인시장은 이날 졸업식에서 104명의 졸업생에게 졸업증서를 전달하며 축하했다.

이 시장은 축사에서 “수료율 94.6%란 놀라운 기록을 남기고 졸업하시는 분들에게 감사와 축하의 뜻을 전한다”면서 “교육과정에서 배운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용인의 농업발전과 시민 행복 증진을 위해 애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용인그린대학 졸업생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됐다. 지난 3월 대학에 입학해 그린농업과 생활농업을 배운 뒤 대학원에서 수목 관리 과정을 공부했다. 이들은 이론과 실습, 현장견학, 텃밭 운영 등 과정별 27회, 108시간의 체계적인 농업교육을 받았다.

용인시는 농업·농촌의 경쟁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 시민들의 친환경 전원생활이나 귀농·귀촌 희망자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용인그린대학·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까지 약 1500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