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일 용인시장이 초등학교 학부모회장들에 이어 기흥구 24개 초등학교 학부모 대표들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은 21일, 이상일 용인시장과 학부모 대표 등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용인시 제공)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지난 9월20일 관내 초등학교 학부모회장들에 이어 어제(21일)는 기흥구 초등학교 학부모 대표들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교육 현안들을 논의한 이상일 용인시장은 내년에도 교육 발전과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 등을 위해 학부모들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22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상일 시장은 어제 용인시 청소년수련관 세미나실에서 기흥구 24개 초등학교 학부모 대표들과 2시간 40분간 대화하며 학교별 현안이나 불편사항을 듣고 해법 등의 의견을 냈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중학교 신설이나 노후시설 개선, 스쿨존 내 노란 횡단보도와 LED 횡단보도 설치, 교통안전지도사 배치, 학교 주변 유해 환경 개선, 다목적 체육시설·도서관 건립, 체험학습과 5·6학년 생존수영 지원, 통학로 정비, 캐노피·그늘막 설치 등의 다양한 주문을 했다.

여기에 맞벌이 가정이 많아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위해 봉사할 학부모 모집에 어려움으로 용인시가 시니어 일자리를 활용해 ‘교통안전지도사’ 배치하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상일 용인시장은 “녹색어머니회 소속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통학 안전을 위해 많은 수고를 하고 있음에도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통학 안전 활동에 빈틈이 생기는 문제가 있어 이를 보완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 대책을 찾겠다”고 답했다.

학교 앞 노란 횡단보도, LED 횡단보도의 신속한 설치와 관련해 이상일 시장은 “내년 상반기 중 용인지역 모든 초등학교 스쿨존에 노란 횡단보도를 설치하겠다”면서 “LED 횡단보도 설치는 학교 주변 도로 사정 등을 확인한 다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는 용인시청소년수련관 세미나실. (용인시 제공)

한 학부모는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 감시가 아닌 관리 차원에서 교실에도 CCTV가 설치됐으면 좋겠다. 또 학교에 상주하는 경찰 등의 인력이 있으면 학생폭력은 물론 아이들의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또 “흥덕·공세지구 학부모들은 공통적으로 중학교 부족 문제를 호소하며 중학교 신설에 용인시와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도 요청했다.

관련해 이상일 용인시장은 “학부모님들이 간절히 바라는 바를 염두에 두고 경기교육청, 용인교육지원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가 경사진 도로 위에 있어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됐음에도 전동차나 킥보드 이용자들이 속도를 내 달리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런 이동 수단을 이용한 뒤 교문 앞에 방치하는 경우도 많아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관련해 이상일 용인시장은 “개인형 이동장치(PM)가 중요한 이동 수단이 됐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안전 문제도 있고 아무 데나 주차하는 경우도 많다. 학교 앞에선 과속하지 않도록 방안을 찾아보고, ‘PM 스테이션’도 더 많이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관계 공무원들에게 “현장에서 살펴보고 방안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또 학생들이 통학로로 이용하는 땅이 용인시 소유가 아니어서 제초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한 학부모의 지적에 이 시장은 “용인시가 즉시 제초 작업을 하고 도로관리가 보다 깔끔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 학부모들의 질문에 답하는 이상일 시장. (용인시 제공)

학부모 중 일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우려로 학교 단체 급식에 일본산 수산물이 공급되지 않도록 신경써달라는 의견도 냈다.

관련해 자리를 함께한 용인시 교육부서 관계자는 “용인특례시 학교급식에는 일본산 수산물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모든 학교에 일본산 수산물을 공급하지 않는 것으로 경기교육청과 내부적 합의가 이뤄져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학부모는 “오늘 간담회가 전시행정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참석했는데 이상일 시장님과 용인시 관계자들이 현안을 잘 이해하고 있고, 문제를 진지하게 들은 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 지켜보는 내내 감탄했다”고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 등 시 관계자들이 학부모의 여러 의견을 듣고 일일이 답해 주는 이러한 기회가 또 마련되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학부모회장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용인시나 교육청이 학교별 고충 해결과 용인 교육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을 보다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더 큰 책임감도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의견들은 현장 상황 등을 보다 세심히 살피고 확인한 후 방안을 검토해 각 학교와 학부모회장님들께 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용인특례시의 교육 발전과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 학생의 통학 안전을 위한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내년에도 마련하겠다. 용인시가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은 신속히 진행하고, 교육청과 협의해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