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대검찰청이 해당 검사를 광주 고검으로 발령하자 지역 여성단체가 반발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에 따르면 28일 오후 서울남부지검 최모 부장검사가 상견례를 겸한 회식자리에서 일간지 여기자 2명을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여기자들의 허벅지를 만지고 “집이 어디냐. 나랑 몰래 나가자” 등 부적절한 발언과 성추행을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기자협회는 30일 성명서를 통해 “검찰의 파렴치한 여기자 성추행에 분노한다”고 규탄했다.

기자협회는 “서울남부지검 최모 부장검사의 여기자 성추행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참다못한 기자가 수차례 항의했음에도 추행을 계속한 최 검사의 행동은 오만불손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만취해서 기억나지 않는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이가 대한민국 검사가 맞는지 의심스럽다”면서 “곧바로 사과하지 않고 입장을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말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검찰은 철저한 감찰조사를 통해 성추행을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최 검사에게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부끄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현 정부의 언론 장악 음모가 만천하에 드러난 작금의 상황에서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검찰이 사회적 공기인 언론에 대해서까지 안하무인격으로 대하는 파렴치한 행동에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대검찰청이  30일 여기자 성추행 혐의로 물의를 빚은 최모 부장 검사를 광주고검으로 3발령하자 광주전남 여성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은 “성추행 검사를 광주로 좌천한 것은 광주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이를 즉각 철회하고 이와 함께 광주고검도 해당 검사의 좌천발령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