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리나라로 들어온 일본산 의약품원료 603종의 수입액이 4억5000만 달러, 우리 돈 4780여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철저한 관리대책이 시급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사진)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의 일본산 의약품원료 수입 현황을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뒤에도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전사고가 일어난 뒤 수산물, 식품 등의 일본산 먹거리 수입 규제가 강화되고 소비자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의외의 현상이다.

김미희 의원은 “일본산 원료의약품은 국내 제약회사가 사용하더라도 현행법상 표기할 의무가 없다”면서 “국민들은 자신이 복용하는 약에 방사능 오염가능성이 있는 일본산 원료가 들어가더라도 모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입되는 의약품원료 중 대부분은 합성된 원료인데, 방사능 오염도가 높으면 합성되지 않는다고도 하지만 약학전문가 말에 따르면, 오염도가 치명적이지 않아도 합성이 되는 경우가 많아 합성원료도 방사능 오염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부형제로 들어가는 탈크나 녹말가루 같은 것도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식약처는 원전사고 주변 수산물 수입 금지, 방사능 검사 강화 등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의약품에 대해서는 무방비상태”리고 지적했다.

또 “의약계에서 지속적으로 촉구해온 의약품 원료 원산지 표시시행도 시급하지만,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일본산 의약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