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의 한 공동주택 사전점검에서 무더기로 하자가 발견돼 논란이 이는 가운데, 용인시가 대응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5월24일, 한 입주예정자(흰색 반팔)가 집 내부를 확인을 하겠다며 들어가려고하자 공사 관계자들이 막아서고 있다.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의 한 공동주택 사전점검에서 무더기로 하자가 발견돼 논란이 이는 가운데, 용인시가 대응에 나섰다.

용인시 등에 따르면, 기흥구 보정동 일원 139세대의 테라스하우스가 6월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A건설사가 지은 이 테라스하우스는 주택의 독립성과 아파트의 편리함을 갖췄다고 홍보해 지난 2021년 5월 평균경쟁률 4.39대 1로 분양됐다. 분양가만 8억원에서 12억원에 달한다.

사업주는 6월 입주를 맞추기 위해 지난 5월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사전점검을 실시했다.

문제가 터졌다. 사전점검에서 ▲난간 미설치 및 부실 ▲테라스 문 부실 ▲일부 세대 누수 등의 하자가 발견된 것이다. 황당하게도 내부 벽면 안에 있어야 할 단열재가 없는 곳도 있었다. 

당연히 입주예정자들은 재시공을 요구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 하우스 내부에 들어가겠다는 입주예정자와 이를 막아서는 사업주 간 고성과 욕설이 오가고 있다.

지난 5월24일 입주예정자 대여섯 명이 다시 현장을 찾았다. 문제가 해결됐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사업주 측이 가로막으면서 입주예정자들과 사업주 간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고, 결국 입주예정자들은 자신이 살 집을 확인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사정이 이러하자 용인시가 나섰다. 용인시는 16일 현장을 방문해 사태를 파악했고 앞서 언급된 하자들을 확인한 뒤 사업주 측에 ‘전수 조사와 보수’를 지시했다.

용인시는 이후 5월30일과 6월5일에도 현장을 찾아 지시사항 이행 여부를 확인했다. 입주 시기도 ‘문제 해결’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

현재 용인시는 문제 해결 없이는 준공 승인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용인시 주택과 관계자는 7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시공사가 입주예정일을 맞추기 위해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전점검을 실시했다”면서 “많은 문제가 확인된 만큼, 용인시는 하나하나 문제를 꼼꼼히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가 해결된 이후 ‘사전점검’을 다시 실시하고, 문제 해결이 안 됐을 경우 ‘준공 승인’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한편, 용인시는 공동주택의 하자보수 이행 여부 등 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용인시가 공동주택 건설의 모든 과정에서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대상은 올해 준공을 앞둔 5개 건설 현장(5760세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