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YTN·연합뉴스 등 방송사들이 ‘공정보도’를 위한 연대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친박계 핵심 의원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정부를 비판하며 파업 언론사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4.11 총선 새누리당 대구 동구을 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27일 오전, 대구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KBS 대구경북지부, 대구MBC지부, 포항MBC지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파업이 형식논리로 불법파업일지 모르겠지만, 공정보도를 위한 기자, PD들의 염원이 표출된 것으로 헌법에 명시된 언론 자유를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 새누리당 유승민의원이 27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KBS새노조)

유 의원은 이어 “MB정권의 무개념, 무철학 언론정책이 사상 초유의 언론사 연대 파업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이번 인터뷰는 대구 경북 지역 KBS, MBC 노조 요청에 의해 것으로 이들 노조는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 후보를 대상으로 언론사 파업에 대한 입장과 낙하산 사장 문제에 대한 국회차원의 해결 방안 등을 묻기 위해 이뤄졌다.

유승민 의원은 “KBS와 MBC 구성원들이 희생을 감수하고 공정방송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은 KBS 김인규, MBC 김재철 사장의 책임인 만큼 본인들 스스로 결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와 정치권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 현행 KBS, MBC 사장 선임 방식으로는 이 같은 투쟁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면서 “KBS, MBC 사장 퇴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진정한 공영방송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양 방송사의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의원은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현 언론사 파업 사태에 대한 의미와 심각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총선 이후 당 차원의 구체적인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에 참석했던 이재교 KBS 대구경북지부장은 한 언론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유 의원은 특정 언론사와 재벌이 언론을 소유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아 미디어렙 법 처리과정에서 당론과 다르게 기권했고 이번 언론사 연대 파업의 경우도 정당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이 지부장은 또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이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지만, 총선 때문에 입장 발표 시기를 놓친 점이 있다”며 “(낙하산 사장에 대해) 새누리당도 총선 이후 당내 입장을 정리할 것 같다”고 말한 유 의원의 입장을 전했다.

한편, KBS 새노조는 이른 시일 내에 새누리당 총선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MB 정부의 언론 정책에 대한 평가와 함께 낙하산 문제, KBS 사태 등을 묻는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