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일 용인시장이 여름철 재난 종합대책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사진은 12일, 회의가 열리고 있는 시청 영상회의실. (용인시 제공)

“작년만큼 비가 오면 고기교는 물론, 주변 상가와 주택이 또 침수됩니까?”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오늘(5월12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 점검회의에서 던진 질문이다. 피해 재발에 대한 우려와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는 이상일 시장의 주문이 우회적으로 내포된 말이다.

이날 풍수해와 폭염 등의 여름철 재난 종합대책 점검을 위해 이상일 시장 주재로 열린 회의엔 각 부서 관계자 25명이 참석해 안전관리 대책을 보고했다.

지난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큰 수해가 발생한 수지구 동천동을 꼽은 이상일 용인시장은 “체계적인 매뉴얼을 마련하는 것도 좋으나 현장을 직접 찾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파악하고 재해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큰 수해가 발생했던 고기교 일대에 또다시 물이 역류해 주민들이 같은 피해를 겪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고기교 주변뿐 아니라 저지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이상일 시장은 “고기교 하부 준설 상태를 점검하고 용인 전역의 하천변이나 저수지 산책로가 어떤 상태인지 등을 파악해 비가 많이 내릴 때 수해를 입거나 안전사고가 발생치 않도록 하라”고도 주문했다.

또 “작년만큼 비가 왔을 때 작년보다 피해가 덜하도록 대비하자”고도 했다.

용인시는 지난해 발생한 고기교 일대 수해 복구를 위해 낙생저수지에 물길을 내고 하상 역류에 대비한 배수지 점검에 이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 상습 침수도로 등 집중관리구간의 배수구도 다시 점검할 계획이다.

▲ 여름철 자연재난 대비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상일 용인시장. (용인시 제공)

여기에 저지대 주택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위해 침수를 예방할 수 있는 물막이나 하수 역류방지기 등을 대여하는 등 선제적인 지원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 용인시는 오는 15일부터 10월15일까지를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 기간으로 정해 태풍과 집중호우 발생 시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을 가동하기로 정했다.

또, 재난 예보와 경보 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기상 상황을 전파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는 체계도 구축했다.

용인시는 이와 함께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재난 상황 파악과 반지하주택가 2곳 등을 포함한 총 57곳의 인명피해 우려 지역을 집중 관리한다.

산단 조성 공사가 한창인 처인구 원삼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공사 현장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선 시공사와 협의해 안전한 점검 체계를 만든다.

또 관내 주요 공사장에 대해선 집중호우나 장마 전 주요 공정을 완료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공동주택 사업지와 도시개발사업지 등 민간사업장의 현장점검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용인시는 오는 15일부터 이달 말까지 하상도로와 위험 교량, 둔치주차장 등 침수 우려 구역 48곳에 대해 진입차단시설과 예·경보 시설 설치 여부를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