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일 용인시장이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초청 특강을 가졌다. 사진은 이상일 시장(맨 앞줄 정중앙)과 참석자들이 손을 흔들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용인시 제공)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어제(4월12일)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초청으로 ‘문학과 그림을 통해 보는 인간과 인생’이란 주제로 1시간 40분가량 특별강의를 했다.

이상일 시장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문학, 관련 그림들을 보여주며 인간과 인생의 여러 가지 면모에 대해 대학원 학생들에게 이야기했다.

13일 용인시에 따르면, 특강에서 이상일 시장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비롯한 여러 희곡에서 나타난 인간의 다양한 모습과 사람의 어리석음과 지혜로움이 초래하는 인생, 그리고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통해 보는 인생의 의미 등을 이야기하고 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주로 교사나 예비교사들로 구성된 교육대학원생들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시장의 특강은 200여 석의 강의실이 가득 찰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 ‘오셀로’, ‘햄릿’, ‘맥베스’, ‘리어왕’에서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사랑과 질투, 열등감과 악행, 죄의식, 허영심, 우유부단, 배신, 이간질 등 인간의 다양한 면모와 심리를 셰익스피어의 명언과 관련 그림을 소개하며 설명했다.

이 시장은 화가 헨리 푸젤리의 ‘햄릿과 유령’,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의 죽음’, 테오드르 샤세리오의 ‘맥베스와 세 마녀’, 아리 쉐퍼의 ‘리어왕과 바보’, 외젠 들라크루아의 ‘데스데모나의 죽음’ 등 4대 비극에 대한 수십장의 그림들을 보여주고 관련 대목을 설명하며 인간과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 이상일 용인시장이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등장 인물의 심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이상일 시장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의 스토리에선 ‘반짝인다고 모두 금은 아니다. 겉만 보고 속을 판단하면 안 된다’, ‘선행은 어두운 세상에서 빛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도 소개하면서 대중의 변덕스러움, 사랑과 권력의 비정함 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돈키호테에 ‘운명의 수레바퀴가 물레방아보다 더 빨리 돌아간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서양인들은 ‘운명의 수레바퀴’ 그림을 집 등에 걸어 놓고 교만을 경계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공자 묘역의 ‘계탐도’를 보여주면서 “오만과 탐욕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라는 교훈은 동서양이 같다”고도 했다.

이 시장은 ‘바니타스(허무) 정물화’와 ‘죽음의 무도’ 등 여러 개의 그림을 소개하면서 인생무상과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는 말들의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좋아한 영국의 화가 조지 프레데릭 와츠의 ‘희망’이란 그림을 보여주면서 “이 그림을 본 평론가들은 그림이 절망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지만 작가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충분히 가꿀 수 있다 ‘희망’이란 제목을 붙였다”며 “이 그림은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가꾸게 한다”고 설명했다.

▲ 이상일 시장의 특강이 진행되고 있는 단국대 교육대원. (용인시 제공)

이 시장은 강연이 끝난 뒤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다소 민감한 질문에도 진솔하게 답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단국대 민지민 학생은 ‘선거에서 두 차례나 낙선했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용인특례시장으로 당선되는 과정에서 느낀 소회와 향후 시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물었다.

이상일 시장은 “실패를 통해 부족한 것을 채우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에 취해 오만함에 빠진다면 실패하게 된다”면서 “시장으로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성실히 활동하면서 일과 성과로 보답하겠다는 초심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용인 남사읍과 이동읍 710만㎡(215만평)이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의미에 대해 “국가산단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중앙정부나 삼성전자 등과 소통하면 행정적 뒷받침을 할 생각”이라며 “여기에 토지나 주택, 회사부지 등이 수용된 시민과 기업인들에 대한 보상과 이주대책도 잘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국대 교육대학원 이영희 교수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가”란 질문에 이상일 시장은 “버려진 자전거를 분해해 ‘황소머리’란 조각품을 남긴 피카소의 사례를 들며 창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어 중세 유럽의 르네상스를 일으킨 피렌체의 메디치가를 소개하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지원하고 그들이 서로 배우고 영감을 얻도록 해 융합을 통한 창조를 하게 한 것이 르네상스의 핵심인데 이를 ‘메디치 이펙트(효과)’라고 부른다”면서 “단국대가 그런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