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청 에이스홀에서 ‘104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렸다. 사진은 1일, 독립유공자 후손과 유가족, 이상일 용인시장, 윤원균 용인시의회 의장 등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용인시 제공)

“104년 전 그날 우리 민족의 위대한 함성은 대한독립을 실현하는 시발점이 됐습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일 시청 에이스홀에서 열린 ‘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3월 한 달 동안 용인지역 곳곳에선 용인 만세운동의 발자취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용인시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이상일 시장은 “1919년 기미독립선언서에 담긴 ‘우리는 분연히 떨쳐 일어난다. 전 세계 기운이 우리를 외호하니(지지하니) 착수(대한독립 만세 함성을 통한 독립투쟁의 시작)가 곧 성공이다’는 내용대로 3·1운동은 임시정부를 탄생시켰고, 독립운동을 더욱 가열차게 전개 시켰다. 그리고 중국의 5·4운동과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등 세계에 큰 울림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전 세계가 3·1운동을 주목했고,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AP통신 같은 유력언론은 우리의 민족자결주의 정신과 비폭력 저항정신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면서 “삼일절 노래에 ‘이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동포야 이날을 길이 빛내자’란 노랫말이 있는데 그 말 그대로 우리가 교훈을 얻고 길이 빛내자”고 강조했다.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이상일 용인시장은 “우리가 3·1절을 기념하는 이유는 순국선열이 피로 되찾고, 호국영령이 피로 지켜낸 이 나라를 다시 잃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라며 “우리 세대가 해야 할 일은 선배들이 지켜준 대한민국을 더욱 더 훌륭한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한 세기 전 국제 정세에 어두웠고, 나라를 지킬 역량이 부족했던 것에 대한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고, 한반도 정세를 날카로운 눈으로 지켜보면서 우리의 각오와 안보태세를 더욱 강건하게 다지는 것이 이 나라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면서 “우리 모두 지혜와 힘을 모으자”고도 했다

이날 기념식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용인특례시와 광복회 용인시지회가 마련했다.

행사에는 이 시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후손과 유가족, 윤원균 용인특례시의회의장, 김민기·이탄희·서정숙 국회의원, 염정림 경기동부보훈지청장, 시·도의원, 유관기관 단체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이날 최경호 애국지사의 자녀인 최혜성(82)씨와 이의명 애국지사의 자녀인 이석희(82)에게 각각 모범 독립유공자 유족 표창을 수여했다.

▲ (용인시 제공)

104주년 3·1절 기념식은 3·1만세 운동의 역사와 용인지역 만세운동을 주제로 제작한 식전영상 상연을 시작으로 최희용 광복회 용인시지회장 독립선언서 낭독,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기념사, 삼일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 중간에 상연된 기념 영상은 기미 독립선언문의 마지막 문구를 인용, ‘빛으로 나아가리라’란 주제로 3월 만세운동 정신을 계승, 시민의 지혜를 모아 더욱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용인의 모습이 담겼다.

또, 독립유공자 후손이자 성악가인 수원대학교 김현정 교수가 ‘그리운 금강산’ 가곡을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기념식을 시작으로 3월 한 달 동안 시 곳곳에서 용인 만세운동의 발자취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먼저 오는 18일에는 처인구 원삼면 일대서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용인문화원)’ 주관으로 3·21 만세운동 기념행사가 열린다. 25일은 ‘머내여지도’ 주관으로 수지구 동천동 일대서 ‘머내 만세 운동길’ 걷기 행사와 ‘기흥3·30독립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기흥구 신갈동 일대에서 만세길 걷기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