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인구 마평동 종합운동장 부지를 놓고 용인시와 시의회가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19일, 황미상 의원(민주당)이 제26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당초 종합운동장 부지 공원화를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용인시의회 제공)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특례시 처인구 마평동 종합운동장 부지를 놓고 용인시와 시의회가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선 7기는 종합운동장 부지 공원화 계획이었던 반면, 민선 8기 용인시는 공원화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곳에 복합개발을 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만일, 용인시의회에서 여야의 의견이 갈릴 경우 전체 의석수에서 2석이 앞서는 민주당이 당론으로 이 문제를 풀어가면 집행부의 종합운동장 복합개발 계획은 순탄치 않을 수 있다.

용인특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황미상 의원(포곡·모현읍, 역북·삼가·유림동)은 12월19일 열린 제26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당초 계획(공원화)대로 용인종합운동장 개선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황미상 시의원은 “용인종합운동장은 1985년 문을 연 뒤 용인시민들의 체력 향상과 건강 증진, 그리고 각종 체육행사 등 문화체육 행사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후 용인 미르스타디움 등 종합운동장을 대체할 시설이 들어섰고, 용인종합운동장이 낙후된 시설이어서 백군기 전 시장 시절 자연과 어우러진 친환경 그린도시를 목표로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이 담긴 힐링 공간의 공원화를 하는 방향으로 잡았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집행부의 건의로 제8대 용인시의회에서 통과된 ‘2021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용인종합운동장 개선사업안’은 ‘녹지공간을 확보해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제8대 의회에서 통과됐을 때 시의원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종합운동장 부지와 관련한 온갖 ‘설’들이 난무해 우려스럽다. 이를 뒷받침하듯 종합운동장 공원 조성 계획이 전면 백지화될 것이란 기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며 “이는 후보 시절 종합운동장 공원 조성 계획 전면 백지화 공약은 내놓은 이상일 용인시장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 “‘민선 8기 용인특례시장직 인수위원회 백서’에도 종합운동장 부지에 멀티 컴플렉스 등 상업시설을 세워 복합개발을 하겠다는 내용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계획 없이 무리하게 진행된 난개발에 지친 용인시민들에게 지금 필요한 건 복합상업단지가 아닌, 녹지공간으로 대표되는 휴식 공간으로 종합운동장이 당초 계획대로 평지공원으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민선 7기 시절 마평동 종합운동장 부지 6만2443㎡에 경안천 녹지축을 아우르는 힐링 랜드마크로 조성하려 계획했던 (가칭)‘용인 센트럴파크 예상도. (용인시 제공)

특히 “이 사업은 용인시의회와 집행부의 오랜 협의에 따른 산물로 처음 사업안이 제8대 시의회에 상정됐을 때 시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지만 집행부의 설득과 협의로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결국 사업안이 본회의를 통과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인시에 조성된 총 315곳의 공원 중 처인구에 있는 공원은 단 62곳으로, 이는 기흥구 153곳과 수지구 100곳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숫자”라며 “당장 눈앞의 개발보다는 100년 앞을 내다보는 관점에서, 특히 개발과 보전이란 두 과제가 평행선을 이루는 상황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최소한의 녹지공간을 확보해 시민들께 돌려드릴 필요가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황미상 시의원은 “종합운동장 부지를 도심 속 대규모 녹지공간으로 조성해 많은 내방객들이 대규모 평지공원에 자연스레 유입되는 효과 기대와 처인구 발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이상일 용인시장이 후보 시절 내건 ‘공원화 계획을 백지화하고 복합개발을 하겠다’는 공약이 종합운동장 개선사업이 당초 취지를 잊고 흔들릴까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많은 시민들이 용인종합운동장이 ‘시민들을 위한 공간, 녹지공원, 힐링 장소’로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떠올리게 하는 용인시의 새로운 이정표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종합운동장 개선사업이 당초 목적대로 제대로 진행되는지 민의를 대변하는 시의원으로서 지켜보겠다”고도 했다.

한편, 이상일 용인시장은 지난 8월 초 처인구 중앙동 주민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마평동 종합운동장 공원화 계획은 선거 때 약속한 대로 백지화하고, 복합개발을 통해 용인의 명소로 만들겠다”며 “철거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어떤 방식으로 개발을 할 것인지는 시민들의 중지를 모아 청사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