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화여자대학교 한복문화콘텐츠과가 필리핀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박물관(The M)에서 열리는 ‘꾸밈, 모자로 전하다’(Korea a Land of Hats) 전시회에 한복 인형을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배화여대 한복문화콘텐츠과가 전시회에 출품한 ‘한복 인형’들 모습. (배화여대 제공)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배화여자대학교(총장 신종석) 한복문화콘텐츠과가 필리핀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박물관(The M)에서 열리는 ‘꾸밈, 모자로 전하다’(Korea a Land of Hats) 전시회에 한복 인형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전시회는 10월20일부터 11월30일까지 열린다.

8일 배화여대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한국국제문화교류재단(KOFICE)의 ‘여행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원을 받아 주필리핀한국문화원, 코리아나 화장품 박물관과 공동 기획됐다.

전시회에선 우리의 전통 모자, 현대 미술 작품, 한복 인형 등 약 150점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배화여대의 한복 인형이 해외에 전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한복 인형을 통해 우리 복식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 그리고 K-콘텐츠의 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참여했다.

전시된 한복 인형은 배화여대 전통문화전시실에 전시된 한복 인형 가운데 어린이부터 성인의 사계절 전통 복식을 보여준다.

특히, 행사가 열리고 있는 현지에선 개성지역 신부 예복을 입은 한복 인형이 지역의 특색있는 전통 결혼 예복의 미를 잘 보여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배화여대 제공)

1989년 신설됐던 전통복식과를 모태로 한 배화여대 한복문화콘텐츠과(학과장 김혜수 교수)는 내년부터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운영해 명실상부 한복 교육의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배화여대는 2005년 정해진찬 가운데 근정전 진하와 만경전 내진찬 미니어처 의상 제작을 시작으로 한복 인형의 K-콘텐츠로서 가능성에 집중해 다양한 실적을 쌓아오고 있다.

한복 인형에 대한 연구는 단순히 의상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특히 의상을 담은 인형에는 한복진흥센터의 한복전문교육 지원사업을 통해 한국적인 이미지를 현대화한 얼굴과 신체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다.

그 결과 2020년 여자 구체관절인형 개발, 2021년 남자 구체관절인형 개발까지 마무리하면서 한복 인형을 K-굿즈화 할 수 있는 기반까지 다져놨다.

이에 학생들은 학사학위과정 수업에서 인형 한복제작 수업을 받으며 한복의 다양한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배우게 된다.

현시대는 ‘덕후’ 중심의 키덜트(장남감 등 어린이 취향 가진 성인) 문화가 소비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키덜트 문화의 중심에 있는 인형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놀이도구로 과거에는 어린이들의 장난감이나 단순한 장식품으로 인식됐으나 지금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기는 컬렉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배화여대 한복문화콘텐츠과는 관계자는 “이번 해외 전시를 통해 세계인이 주목하는 우리 한복을 ‘한복 인형’을 통해 표현하는데 독보적인 역량을 보여줬다”면서 “머지않아 한복 인형이 우리 한복문화의 대표적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데 배화여대 한복문화콘텐츠과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