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용인시산업진흥원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디지털산업진흥원에서 산업진흥원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조직개편을 통해 몸집불리기에도 성공했다.

용인시산업진흥원을 탈바꿈 시키고 오는 11월15일 퇴임하는 김윤석 원장에게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 진흥원의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윤석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다음달 중순 퇴임을 앞두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소회를 밝힌다면.

김윤석 원장=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참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우리 용인시산업진흥원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시기였다.

여기에 정해진 예산과 사업 범위,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모일 수가 없어 홍보나 계약체결, 사업수행, 실적 발표 및 결과물 도출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었다.

비대면을 통해 가까스로 해내긴 했지만 쉽지 않았다. 기업인들과 대면 소통이 안 되다 보니, 두 배 이상 늘어난 업무량에 비해 사업의 성과는 평소의 70~80% 수준에 그쳤다. 그 점이 힘들었다”

원장 취임 후 지난 2년간 진흥원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김윤석 원장= “2년의 임기 동안 진흥원의 전면적인 개편을 꼽을 수 있다. 잘 아시다시피 진흥원은 ‘디지털산업진흥원’이란 명칭으로 출범했다. 당시에는 시기적으로 ‘디지털’이란 명칭이 붙어야 국비 지원에 이점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 이점이 발목을 잡았다. 사업영역으로는 디지털 관련 전자산업 분야 즉, 통신이나 전자, 반도체, 네트워크 등과 같은 분야에 한정됐다.

급박하게 변하는 시대에 맞춰 영역을 넓혀야 했다. 전자산업 영역에만 국한됐던 ‘디지털산업진흥원’을 전 산업 분야로 개방할 수 있도록 ‘산업진흥원’으로 명칭 변경을 추진했다.

자연스럽게 조직 규모와 예산도 각각 1.5배 이상 늘렸다. 전례 없는 확장이었다. 때문에 용인시의회를 설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1본부 5팀 체제에서 2본부 8팀 체제로 개편에 성공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팀도 만들었다. 마케팅 지원팀과, 수출지원팀 그리고 미래산업팀의 신설이 그것이다. 제가 오기 전 위축되고 경직됐던 내부 분위기를 바꾸려고도 노력했다. 

사실 그 외에도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다.(웃음) SNS을 통한 홍보와 마켓팅, 지원사업을 통해 인연을 맺은 기업들을 방문해 문제를 해결하는 ‘지원기업 소통시리즈’. 그리고 내년에 진행하게 될 150억원 규모의 ‘벤처 창업 투자펀드 조성’사업 등이다”

그동안 특별한 기억이나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김윤석 원장= “취임 첫해에만 약 700여 명의 기업 대표들이 제게 찾아왔고, 올해는 10월 말까지 약 500여 명의 기업 대표들이 찾았다.

그만큼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용인시산업진흥원의 문턱이 낮아졌다는 의미로 본다. 스스럼없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흥원장실이 활용됐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까 싶다.

매주 600여 기업 대표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용기를 잃지 마시고 현업에 집중하시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보냈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늘 아쉬웠던 것은 110만 용인특례시 위상에 걸맞지 않게 진흥원의 예산과 규모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기업들에 지원하는 재정이 아쉬운 부분이다”

앞으로 용인시산업진흥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비전)을 무엇이라 보는가.

김윤석 원장= “가장 중요한 점은 산업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는 트렌드를 빨리 파악하는 안목이다. 용인시 출연금과 보조금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 진흥원 자체로서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진흥(振興)의 사전적 의미는 ‘떨쳐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다’란 뜻이다. 진흥원이 기업보다 반발짝씩 앞서 나가야 한다.

산업트렌드 분석과 향후 어떤 미래, 어떤 산업이 좀 더 유망할 것인지, 여기에 발전 속도로 봐서 어떤 방식으로 지원해야 최적의 지원체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등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퇴임 후 계획에 대해 한 말씀.

김윤석 원장= “용인시산업진흥원에 오기 전 몸담았던 연세대로 돌아갈 예정이다. 학생들을 지도하고 연구하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전공인 전자공학과 개인적 연구해왔던 미래학을 연결해 개인 연구원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과 미래학 그리고 수소에너지에 관련된 것을 재능기부 형식으로 강의하고 싶다.

강물이 결코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 개인 역량이 국가적 차원에서 쓰여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