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의회 국민의힘 박은선 의원(보정·죽전1·3·상현2동)이 용인시립박물관과 미술관 건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25일,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박은선 시의원. (용인시의회 제공)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특례시의회 국민의힘 박은선 의원(보정·죽전1·3·상현2동)이 용인시립박물관과 미술관 건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10월25일 열린 용인시의회 제26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박은선 시의원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은 각각 900곳과 271곳인 반면, 용인시에는 14곳의 6곳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용인시가 문화 불모지가 아닌 듯 보이지만 이 중 공립으로 운영되는 곳은 박물관 3곳과 미술관 1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인구 100만이 넘는 용인특례시에 제대로 된 시립박물관이나 미술관 하나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한 고장으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용인에서 지금까지 발굴된 대부분의 유물과 국보급 문화재들은 주인을 잃은 채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공주박물관 등 외지 박물관에 있다. 이는 문화재청이 인정하는 국가 귀속으로 지정된 유물을 보관할 수 있는 수장고를 갖춘 박물관이 용인시에 없기 때문”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임진왜란 때 처인구 모현면 오산리의 오희문 선생이 쓴 피난일기인 ’쇄미록‘은 국립진주박물관에, 모현면 초부리에서 발굴된 청동거푸집과 포곡읍 유운리에서 발견된 청동검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며 “용인은 역사문화자원은 풍부지만 관심이나 이를 지키려는 의지는 부족하다”고 재차 지적했다.

특히 “원삼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보정동 플랫폼 시티 등 용인시가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굴될 용인의 문화와 정신이 담긴 소중한 문화재들은 다 어디로 가겠느냐”고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 1세대 현대 화가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장욱진 선생의 유가족은 미술관이 용인시에 건립될 경우 장 화백의 작품 200여 점을 모두 기증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면서 “그러나 용인시는 미술관 건립비 부담 등을 이유로 거절해 장 화백 미술관은 양주시에 들어섰다. 더 이상 소중한 용인의 문화자원을 지킬 여력이 없어 다른 지자체에 넘겨줘선 안 된다. 특례시의 위상에 걸맞은 박물관과 미술관 건립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용인시가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시립박물관과 미술관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보정동 고분군 터 내에 많은 유물이 발굴될 것으로 예측돼 보정동 플랫폼시티 사업구역 내 역사공원 부지에 시립박물관이 들어서기 적합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수많은 문화재가 잠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원삼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에 박물관을 만들거나, 처인구 종합운동장 부지에도 박물관을 세워 문화시설이 부족한 처인지역의 문화거점으로 삼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