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의회에서 ‘죽전 데이터센터 건립’과 관련, 용인시가 주민이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을 제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은, 25일, 이상욱 시의원이 죽전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용인시의회 제공)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시의회에서 초고압선 지하 매설로 전자파를 걱정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친 ‘죽전 데이터센터 건립’과 관련, 용인시가 주민이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을 제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용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이상욱 의원(보정·죽전1·3,상현2동)이 10월25일 열린 제26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렇게 촉구했다.

이날 이상욱 시의원은 “죽전동 데이터센터(죽전동 1358번지) 부지는 연면적이 축구장 14배(9만9070㎡)에 달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으로 각종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수많은 정보량을 처리하기 위한 4차 산업혁명의 물리적 기반이 되는 필수 불가결 시설”이라면서도 “그러나 데이터센터 유치와 인허가 과정 중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건설 중인 초대형 죽전 데이터센터는 교육환경보호구역인 학교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경계로부터 5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고, 최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에서 보듯, 데이터센터 내부에는 화재에 취약한 대량의 리튬이온배터리가 있음에도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 대응 매뉴얼’ 조차 없어 주민들이 위험시설이라 여기는 상황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건립된다면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죽전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초고압선 경과지 노선이 학교와 주거단지 인근에 있게 돼 주민들의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 “학교와 주거단지 인근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만큼, 인허가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는 등의 조치가 있었다면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크다”면서 “초고압선이 학교와 주거단지를 통과해 1.2m 지하에 매설되는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걱정도 크다”고 밝혔다.

이상욱 시의원은 그러면서 “초고압선에 대한 우려는 이미 우리 사회에서 공공연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고 이로 인한 갈등도 여러 지역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며 “주민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해소될 때까지 용인시가 적극적인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주민이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을 제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시행사와 시공사, 그리고 주민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건 시장의 책무”라면서 “(죽전 데이터센터 인허가 과정에 대한) 용인시의 감사 결과에서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경중을 따지지 않고 취소한다’는 게 시장의 공약인 만큼, 이 약속이 꼭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