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일 용인시장이 ‘2022 제5기 용인시 핵심리더과정’ 교육생 27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사진은 29일, 이상일 용인시장(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교육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용인시 제공)

“배가 항해를 할 때 조타수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배의 현위치를 파악하는 것이죠. 공직리더도 마찬가집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현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스스로의 결정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합니다. 강력한 리더십을 위해서는 상상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어제(8월29일) ‘2022 제5기 용인시 핵심리더과정’ 교육생 27명의 특강에서 한 말이다. 그는 ‘책임 리더십’과 ‘현실을 기반으로 한 유연한 상상력’에 방점을 찍었다.

용인시 처인구 명지대 자연캠퍼스 창조예술관에서 ‘공직자의 리더십과 상상력’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강의는 이상일 시장이 자신의 경험과 성찰을 통해 얻은 공직철학을 전수하는 열강이었다. 이 시장은 특히 정치인과 공직자는 자신이 제공하는 공공서비스에 대해 책임지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공직자로서의 소명은 당연히 공공서비스에 대한 헌신이지만, 그것으로 그쳐선 안 된다”면서 “진정한 리더라면 서비스 결과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상일 시장은 “‘책임(Responsibility)’이란 ‘Response(응답)’과 ‘Ability(능력)’의 조합입니다. 책임이란 것은 ‘능력 있는 응답’을 말하는 것이다.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말로만의 응답은 공허한 것이므로 책임윤리라고 할 수 없다”며 “운(포르투나)은 인간이 뜻대로 좌우할 수 없지만, 역량(비르투스)은 우리가 키울 수 있다. 어려움이나 불행이 닥쳤을 때 역량을 발휘해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 이는 리더십과 직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상일 시장의 특강이 진행되고 있는 명지대 자연캠퍼스 창조예술관. (용인시 제공)

그러면서 이집트 수에즈 운하 건설과 미국 코닥의 사례를 든 이 시장은 “수에즈 운하를 성공적으로 건설했던 프랑스인 페르디낭 마리 드 레셉스(Ferdinand Marie de Lesseps)은 파나마 운하 건설에서는 크게 실패했다. 지형의 차이를 살피지 않은 채 수에즈에 적용했던 땅파기 공법을 고집하다 8년 동안 2만2000명의 인부를 희생시키고 3억5200만 달러의 비용 손실을 입혔다”고 했다.

이어 “파나마 운하 주변은 열대 우림 지역이고 해발 150미터에 위치해 있어 땅을 파서 운하를 만드는 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나중에 갑문식 운하가 개통된 것”이라면서 “미국 코닥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지만 필름카메라 시장의 성공에 안주하다 시대 흐름을 놓치고 말았다. 코닥이 도태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결정에 따른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 그리고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과 안목을 기르는 것, 사물과 현실을 예리하게 보는 관찰력과 상상력이 공직리더십의 핵심임을 여러 사례를 들며 알기 쉽게 전달했다.

이상일 시장은 “‘상상력’은 리더십의 꽃이며 성과의 폭발력을 갖추는 힘”이라며 “정치행위를 비롯한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유연한 상상력이 필요하고, 상상력이 발휘되었을 때 성공적인 결과에 이를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또 “상상력이야말로 정치와 공직의 리더에게 빼어난 리더십의 자질이 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공직리더십이 상상력을 지녀야 한다는 대목은, 용인특례시 시정(市政)이 지향하는 ‘용인 르네상스’의 비전과 맥을 같이하는 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