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운동연합 등 6개 시민사회단체가 국민연금공단이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일으킨 옥시 영국 본사의 지분을 늘린 것과 관련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JTBC 방송화면 캡처)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환경운동연합 등 6개 시민사회단체가 국민연금공단이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일으킨 옥시 영국 본사의 지분을 늘린 것과 관련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국민연금공단의 ESG사회책임투자 준수와 함께 국민연금법 개정을 국회에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는 8월8일 성명을 내고 “최근 JTBC 보도로 국민연금공단이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일으킨 기업인 옥시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의 지분을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는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한 옥시 본사의 주식은 약 3600억원으로 0.5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면서 “가습기살균제 참사로 수많은 국민들이 자신과 가족들의 목숨을 잃었는데 참사 이후 국민의 돈으로 살인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을 늘린 국민연금을 강력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JTBC 방송화면 캡처)

또 “국민연금의 이러한 행태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국민연금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이후 국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을 줄이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으나 유독 옥시 영국 본사에 대해서만 투자금액을 늘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국민연금의 약속은 거짓이었던 셈으로 국민연금이 투자처에 대한 자율권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돈으로 운영되는 만큼, 살인을 저지른 비윤리적 기업에 투자금액을 늘린 이유를 충실하게 해명해야 마땅하다”면서 “그러나 국민연금은 ‘개별 종목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없다’는 무책임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8월4일 국민연금은 JTBC보도와 관련해 ‘전체 해외주식 투자 규모가 증가했고, 그에 따른 옥시에 대한 투자 비중이 줄어들었다’는 해명은 이해할 수 없는 해괴한 설명”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체 투자 규모와 옥시 자체에 대한 투자금액이 증가한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국민들을 살해한 살인기업에 투자 규모를 늘렸는지를 물었더니 국민연금은 엉뚱한 해명을 하고 있으로 국민연금은 답변을 회피하지 말고, 국민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제대로 답하라”라고 촉구했다.

▲ (JTBC 방송회면 캡처)

또 “현행 국민연급성 제102조(4항)에는 ‘기금을 관리 운용하는 경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증대를 위해 투자 대상과 관련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요소를 고려할 수 있다’고 규정해 ‘책임투자’를 권고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재산을 올바르게 투자·운용하라는 건 국민들의 당연한 요구로 국민연금은 지난 2019년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고 ESG투자를 늘리겠다고 약속했으면서도 여전히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도 거듭 비판했다.

또 “이 중 절반에 달하는 피해자들이 옥시가 판매한 제품을 사용했으며 옥시는 대표적인 살인기업”이라면서 “결국 국민연금의 이번 행태는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투자하는 비상식적인 결과를 만들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은 국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오로지 수익성에 기반한 무책임한 투자가 아닌 원칙과 국민의 뜻에 따른 윤리적‧사회적 책임투자로 국민들의 신뢰를 지키는 연기금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