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일 용인시장이 간부회의 축소, 주간업무 취합 폐지 등 관료적인 조직문화 개선에 이어 이번엔 직원들과 격식 없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은 이상일 용인시장이 용인시에서 근무하고 있는 7급 이하의 공직자 70여 명을 화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용인시 제공)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이상일 용인시장이 간부회의 축소, 주간업무 취합 폐지 등 관료적인 조직문화 개선에 이어 이번엔 직원들과 격식 없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상일 시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지난 2일 영상회의 시스템으로 용인시에서 근무하고 있는 7급 이하의 공직자 70여 명을 만났다.

이 시장은 “마음을 열고 소통한다면 어떤 형식이든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유롭게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직원들도 처음에는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질문 세례를 쏟아냈다.

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정부의 공무원 감축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부터 이상일 시장의 인생 철학, 휴가는 어떻게 보냈는지, 어떤 맥주 안주를 좋아하는지,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는지 등 민감한 정부 정책부터 소소한 개인사까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결혼 6년차 가장으로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평소 소통을 중시하는 이 시장이 부인과는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직원들의 질문 하나하나에 조직의 장으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성심성의껏 진솔하게 답했다. 매주 금요일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출근하자고도 제안했다.

이상일 시장은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는 언젠가 끊어지듯이, 긴장감을 갖고 한 주를 보내는 것도 좋지만 우리의 일상에도 작은 여유가 필요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금요일 하루쯤 편안한 복장으로 출근해 열심히 일하고 옷을 갈아입을 필요없이 바로 일상을 즐기길 바란다”면서 “직원들이 시작할 수 있도록 간부들이 먼저 간편복 차림을 입자”고 했다.

직원들은 이 시장의 제안에 박수로 화답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하겠다. 항상 휴대폰은 열려 있으니 언제든 연락을 달라”며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면서, 때로는 맥주 한잔하면서 소통하자”고도 했다.

한편, 이날 자리는 매달 초 열리는 직원소통회의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1시간 10분가량 진행된 직원들과의 소통은 내부 TV 방송으로도 송출해 전 직원이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