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위권 안에 있는 중대형 건설회사 가운데 부실징후가 있는 10여 곳이 금융당국의 특별관리 대상 업체로 지목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공능력 100위권 건설사 가운데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24곳을 제외한 76곳의 재무현황을 제출받아 평가한 결과 주거용 건축 비중이 50% 이상이거나 저축은행 차입금 비중이 25%를 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 보증액이 자기자본의 200% 이상인 건설사 등이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특히, 차입금 만기가 빨리 돌아오는 건설회사들이 주요 대상이다.

금융당국이 중대형 건설사들에 대해 특별관리에 나선 것은 그만큼 건설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5.44%로 기업대출 연체율 평균인 1.34%에 비해 4배 가까이 높아 건설업계는 올해도 대규모 건설사 퇴출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번 모니터링이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실시하는 신용위험평가와는 다른 차원이라고 밝혀 건설회사들의 재무 상태를 미리 점검해 유동성 위기 등 부실을 예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