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허철웅 교수팀이 강화된 장정결제 복용 교육이 장정결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진은 허철웅 교수(왼쪽)과 정다현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최동훈) 소화기내과 허철웅 교수팀이 강화된 장정결제 복용 교육이 장정결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용인세브란스병원 허철웅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정다현 교수팀이 진행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대장내시경 실시 전 장정결제의 올바른 복용 방법과 검사 과정에 대한 상세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월8일 용인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장정결제’는 대장내시경을 하기 전 장을 깨끗이 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을 말한다. 장정결도가 미흡하면 대장내시경에서 대장암의 씨앗이 되는 대장 용종 등의 발견이 어려워지고, 검사 역시 자주 해야 하다 보니 환자의 신체적·경제적 부담도 커지게 된다.

반면, 환자들이 복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장정결제를 지침대로 복용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하다. 이는 적정 장정결도 달성을 저해해 검사의 정확도를 낮추는 직접적인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허철웅 교수팀은 장정결도를 높이는 방안 중 장정결제 복용 교육에 주목했다. 허 교수팀은 대장내시경을 받은 환자 311명을 대상으로 2년간 심층 연구를 진행했다.

교수팀은 연구에서 장정결제 복용 교육을 강화된 병합 교육(동영상+전화+서면 교육)과 전화 재교육(전화+서면 교육), 그리고 일반교육(서면 교육)으로 나눴다. 이를 각각 세 그룹의 환자들에게 실시해 각 교육법에 따른 장정결도와 환자 순응도를 비교 분석했다.

▲ 강화된 병합 교육을 받은 그룹(Combined-EI)이 전화 재교육(TRE)·일반 서면 교육(Control)을 받은 그룹보다 장정결도가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용인세브란스병원)

그 결과 동영상 등이 더해진 강화된 병합 교육을 받은 그룹은 92.3%의 높은 장정결도를 보였다. 전화로 재교육한 그룹은 82.2%, 일반 서면 교육 그룹은 76.4%의 정결도를 보였다.

이는 장정결제 복용 교육에 있어 동영상과 전화 교육 등을 추가한 강화된 병합 교육을 진행할 경우 환자의 순응도와 장정결도를 대폭 높여 대장내시경의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철웅 교수는 “대장내시경을 받기 전 장정결제를 제대로 복용하는 게 장기적으로 환자들에게 유익하지만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 등의 단기적인 불편으로 지침대로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영상, 전화 교육 등을 추가한 교육법이 환자들의 순응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장정결도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한 만큼, 강화된 병합 교육을 확대 실시하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용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는 진료 및 수술 정보를 애니메이션 등으로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 Hi-chart를 활용해 대장내시경 실시 전 장정결제의 올바른 복용 방법과 검사 과정에 대한 상세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