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종민 교수가 91세 초고령 환자의 대장암 수술에 성공했다. 이종민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최동훈) 대장항문외과 이종민 교수가 91세 초고령 환자의 대장암 수술에 성공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대장항문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를 하고 있다.

1월17일 용인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경호(여·91)씨는 갑작스러운 구토로 외부 의료기관에서 대장내시경을 통해 우측 상행결장암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당뇨, 고혈압, 치매, 난청 등을 함께 앓고 있어 고난도 수술과 ‘다학제’(환자의 진단·치료에 관련된 여러 분야의 전문의들이 한팀을 이뤄 협의를 거쳐 최선의 치료 방법) 진료가 가능한 용인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이씨는 3기 이상의 진행성 암으로 진단됐다. 암의 크기는 7cm에 이르고 장폐색과 장천공이 진행될 위험도 있었다. 특히, 수술 후 예측 사망률이 16.4%로 높았다. 이씨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신경과에서 실시한 치매 검사에서도 오래된 뇌경색과 섬망(착각과 망상을 일으키며 헛소리하는 행위) 소견도 보여 치료가 쉽지 않았다.

이에 이종민 교수는 이경호씨와 이씨의 보호자와의 면담을 통해 수술하겠다는 뜻을 확인한 뒤 복강경을 통한 우측 결장 절제술을 시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수술 중 확인된 암의 크기가 예상보다 더 컸고, 게다가 십이지장에 단단히 붙어 있어 복강경으로 계속 진행할 경우 수술 시간이 길어져 91세로 고령인 환자의 심장과 폐에 부담이 클 것을 우려했다. 이에 이종민 교수는 복강경에서 개복 수술로 빠르게 수술법을 바꿔 2시간 15분 만에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 대장암 수술을 받고 8일 만에 퇴원한 이경호씨(가운데)와 보호자 백성현씨가 이종민 교수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수술 이후 이씨는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관찰한 뒤 수술 하루가 지난 뒤 일반 병동으로 옮겼다. 이씨는 수술 후 3일째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했으며 일반병동에서 약 1주일간 경과를 지켜본 뒤 수술 8일째 퇴원했다.

91세 초고령 환자의 대장암 수술을 성공시킨 데에는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지닌 국내 최고 수준의 대장암 치료 역량이 바탕이 됐다.

실제로 용인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는 이번 수술을 성공시킨 이종민 교수와 함께 아시아태평양대장암학회 초대 회장을 지낸 대장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김남규 교수, 그리고 대장항문질환 치료에 선진적인 로봇수술 기법을 도입한 허혁 교수가 대장암 관련 전문 진료와 연구를 하고 있다.

이종민 교수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스탭과 다학제 교수님들, 그리고 의료진을 믿고 따른 환자와 보호자께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대장암 관련 술기와 치료법을 꾸준히 발전시켜 더욱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역량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는 대장암클리닉, 탈장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러 임상과들과의 다학제 진료를 바탕으로 대장항문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