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씨가 자신을 둘러싼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알맹이 빠진 기자회견’, ‘황당 기자회견’이라며 맹비난했다. 사진은 26일, 김건희씨의 기자회견 모습. (YTN 캡처)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자신을 둘러싼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알맹이 빠진 기자회견’, ‘막장 기자회견’이라며 맹비난했다.

12월26일 주요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김건희씨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한 사과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 발표 시간은 7분 정도였으며 김건희씨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퇴장했다.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말문을 연 김건희씨는 “진작에 말씀드려야 했는데 너무 늦어져서 죄송하다”면서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부디 용서해달라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 때문에 남편이 비난받는 현실에 너무 가슴이 무너진다.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하겠다. 많이 부족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디 노여움을 거둬달라,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시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을 거두지 말아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드린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 김건희씨 기자회견을 놓고 ‘기본이 안 된 기자회견’, ‘황당 기자회견’이라며 맹비난한 민주당 안민석 의원. (안민석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건희씨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제기된 김씨의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건희씨는) 사과가 아니라 처벌을 받아야 한다. 사과도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니라 국민을 기만한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안민석 의원은 “김건희씨 기자회견은 기본이 안 된 기자회견”이라면서 “국민들은 사과를 빙자한 윤석열 김건희 부부의 러브스토리, 하소연, 가정사를 들어야 했다. 한 마디로 신파 코미디 같은 황당 기자회견이었다”고 꼬집었다.

정의당도 김건희씨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알맹이가 빠진 ‘덮어놓고 사과’로는 시민의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오현주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사과에서) 본인의 허위이력을 비롯한 여러 의혹에 대한 실체적 규명과 책임은 찾아볼 수 없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는 오늘 배우자의 대국민 사과가 본인이 말했던 공정과 상식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또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인지 자문해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