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세브란스병원 안과 지용우 교수팀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1 보건의료 R&D 우수성과’에 선정됐다. 사진은 용인세브란스병원 안과 지용우 교수(왼쪽)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이형근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최동훈) 안과 지용우 교수팀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1 보건의료 R&D 우수성과’에 선정됐다.

10월5일 용인세브란스병워에 따르면, 보건의료기술(Health Technology)은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진단, 치료, 재활에 쓰이는 기술과 산업을 뜻하며, 보건의료 R&D는 이러한 보건의료기술의 연구개발을 의미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기초·응용·개발의 연구개발 전주기에 걸쳐 질적인 우수 사례를 발굴해 매년 ‘보건의료 R&D 우수성과’로 선정하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지용우 교수팀은 인공수정체(안내 삽입 렌즈)를 활용한 질환 탐지 연구개발로 올해 보건의료 R&D 우수성과에 선정됐다.

인공수정체는 질환이나 진단 등의 응용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지금까지 백내장 치료 및 시력 개선에 국한돼 주로 사용돼왔다.

지용우 교수팀은 인공수정체가 안구 내부의 액체인 방수(Aqueous Humor)와 직접 닿아 있다는 점에 착안, 질환과 관련된 물질을 탐지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탐색했다.

눈은 뇌와 직접 연결된 장기로 뇌신경인 시신경이 분포해 있고 뇌 혈류의 가지를 공급받는다. 이에 방수를 활용해 액체생검(Liquid Biopsy)을 실시할 경우 녹내장, 포도막염, 황반변성 등 실명을 유발하는 안구 질환은 물론,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까지 탐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는다.

▲ 안구 내에서 염증 마커인 MMP-9(Matrix metallopeptidase 9)에 감응해 형광 신호가 발현되는 시스템의 모식도. (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특히, 인공수정체는 55세 이상 인구 80% 이상에서 시행되는 시력 교정이나 백내장 수술에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질환의 조기 진단 플랫폼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용우 교수팀은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화공생명공학과 함승주 교수팀과 공동으로 연구해 질환별로 특정하게 나타나는 바이오 마커를 감지할 수 있는 형광 센서를 제작해 인공수정체에 탑재했다.

이렇게 개발된 ‘스마트 인공수정체’는 안구 질환에 대한 진단 효과와 안전성 모두에서 우수성을 보였다.

이번 연구개발은 바이오 센서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 ‘Biosensors and Bioelectronics(IF 10.62)’에 게재되는 한편, 국내 특허 등록도 끝마쳤다.

연구를 주도한 지용우 교수는 “안구는 뇌신경계의 연장선이어서 해당 진단 시스템을 통해 향후 안과 질환을 넘어 눈을 통한 뇌 질환의 조기 진단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보건의료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2021년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선정 사례는 향후 사례집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 우수성과 100선’ 후보로도 추천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