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노조를 상대로 30여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노조 집행부 16명 전원에 대해 재산가압류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MBC는 노조를 상대로 지난 5일 33억9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며 이어 13일에는 노조 집행부 16명 전원에 대한 재산가압류 신청을 서울 남부지법에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MBC 노조는 “노조 집행부 개인을 상대로 한 재산가압류는 노조 집행부 개인 하나하나의 숨통을 끊겠다는 것으로 더없이 악질적인 노조탄압책의 전형”이라며 “김재철은 '숙박왕'에 이어 '파괴왕'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셈”이라고 성토했다.

노조는 이어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제기 자체도 한국 언론 역사상 처음이지만 이 같이 신속한 가압류 신청으로 김재철 사장이 한국 노동사에 확실한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며 “대부분 한 집안의 가장인 노조의 집행부원들은 이제 손배 소송이 끝날 때까지 길게는 1년 이상 정상적인 경제생활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MBC노조의 파업이 업무방해이기 때문에 더 이상 코멘트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재산가압류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계좌가 압류돼 연금과 보험 등 금융거래 중단에 따라 자녀의 학교 급식비나 가스요금, 전기요금 등의 계좌이체가 불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