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 대주주로 있는 보도전문채널 뉴스Y가 앵커 채용 과정에서 자격 조건에 맞지 않는 응시자에게 별도의 시험 기회를 부여해 특별 채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미디어스에 따르면, 뉴스Y는 지난 4월 24일, 신입 아나운서 채용 공고를 냈다. 타사 이동 등으로 인해 앵커직 결원이 생기자, 앵커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 아나운서를 뽑기 위해서였다.

지원 자격에 ‘4년제 대학 졸업자 및 동등 이상의 학력 소지자’와 ‘방송 관련 경력 유경험자 우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채용 과정은 서류전형과 카메라테스트, 임원 면접 등 3단계였으며, 2단계인 카메라테스트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1주일에 불과했을 정도로 빨리 진행됐다.

이번 앵커 모집에는 1300명이 넘는 응시자가 지원했고, 지난달 중순 최종 1명이 합격됐다.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뉴스Y는 공채 자격요건이 되지 않아 초반부터 전형에서 아예 배제된 이들을 상대로 비밀리에 ‘특별 채용’을 진행했으며, 공채 결과와 비슷한 시기에 최종 합격자 1명을 선발했다.

1300여명이 공채 시험을 통해 경쟁하는 동안, 지원 자격에도 못 미쳤던 ‘대학 졸업예정자’ 3명은 특채 시험을 보고 있었던 것.

지원 자격을 4년제 대학 졸업자로 한정한 까닭에 졸업예정자들의 지원 가능 문의가 이어졌지만, 회사 측이 ‘안 된다’고 답변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이들 3명은 어떤 기준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선발됐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아 ‘불투명한 채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다 보니, 내부 관계자들은 “▲불투명한 과정 ▲실력 검증 절차 미흡 ▲특혜 의혹 등의 3가지 문제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뉴스Y 보도국 기자와 PD들은 공채 응시자들 중에서 상위 득점자를 가리기 위한 실력 평가 투표에 참여했지만, 공채 응시자들의 영상만 투표 대상이었으며, 대학 졸업예정자 3명의 영상은 투표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내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뉴스Y 내부 관계자는 “공채와 특채 모두 오디션 동영상을 찍었고 기자, PD들이 (내부 시스템을 통해) 그것을 본 것은 맞지만, 대학 졸업예정자 3명의 영상은 따로 분류돼 있어 투표도 치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뉴스의 경우 앵커가 간판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자리”라면서 “이렇게 불투명한 과정을 통해 사람을 뽑는 것은 방송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조직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앵커 공채 응시자들의 경쟁률이 무려 1300:1인 반면, 특채 경쟁률은 3:1로, 이들 3명 중 1명이 채용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뉴스Y 보도국 문병훈 부국장은 12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지원 자격이 안 되는 사람들을 공채에서 같이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별도로 시험을 치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공채와 특채 합격자 모두)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치른 보도국 기자와 PD 대상 설문조사 및 투표에서 최고점을 받아 채용에는 문제가 없다”며 “아나운서는 프리랜서로 정규직 채용과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 프리랜서 아나운서는 “실력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자격 조건도 맞지 않는 사람이 최종합격했다는 소식에 타사 아나운서나 아나운서 지망생들 사이에서도 뉴스Y 채용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이름이 알려진 방송사는 몇 단계로 일정한 채용 과정을 거쳐 합격자를 선발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