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성추행 전력이 있는 자를 해외 특파원으로 발령하자 여기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MBC 여기자회에 따르면, 작년 1월 사내 성추행으로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A차장은 런던 특파원으로 뽑혔다.

A차장은 식사 자리에서 같은 부서 여직원들을 상대로 음담패설과 강제 성추행을 저질렀으며, 그의 성추행 전력은 이외에도 두 차례가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MBC 여기자회는 5일 성명을 통해 “상식도 원칙도 없는 인사 조치를 당장 철회하라”고 압박했다.

또 “비정규직 신분의 어린 여사원이라는 약한 고리를 골라 성추행을 반복적으로 저지른 악질적인 범죄였다”면서 “그럼에도 고작 정직 2개월이라는 경징계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기자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자를 특파원으로 내보내겠다는 회사의 결정은 비상식을 넘어 누가 봐도 기가 찰 노릇”이라며 “MBC 뉴스의 얼굴이 되는 중요한 자리에 성추행으로 징계를 받고 지금까지 뉴스에 얼굴도 내밀지 못하는 문제 있는 인사를 특파원으로 보낸다는 게 가당키나 한가”라고 성토했다.

여기자회는 “A씨를 특파원으로 보낸다면 MBC는 앞으로 성범죄자에 대한 비판 보도를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면서 “만약 청와대가 윤창중 전 대변인을 다시 업무에 복귀시킨다 하더라도 우리 뉴스는 일언반구도 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A씨도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기자라는 직종을 감당할 수 있는지부터 돌아보고 즉각 특파원 신청을 자진해서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