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구한 인물 중 프랑스에 잔 다르크란 인물이 있다면 우리나라엔 일제 강점기 몸을 던져 독립투쟁을 벌인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이 있다. 최근 이들을 소개한 시집이 미국에서 번역 출판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서간도에 들꽃 피다' 영문판 표지.

바로 이윤옥씨의 ‘서간도에 들꽃 피다’가 그 책이다. 이달 16일 미국에서 번역 출판된 이씨의 시집은, 박혜성 홍보대사(미국 보스턴 지역 한국 문화 홍보 프로그램)와 미국 교포 고등학생 16명이 지난해 여름부터 번역 작업에 참여해 출판하게 됐다.

<41 Heroines: Flowers of the Morning Calm>이라는 제목으로 CreateSpace(출판사)가 가 만든 영문판 시집은, 겨레의 큰 스승 백범의 어머니 곽낙원과 이등박문을 저격한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수원의 논개 김향화, 황거를 폭격하려 했던 권기옥, 고양 동막상리 만세운동 주동자 오정화 애국지사 등 41명의 시가 수록돼 있다.

이 책은 현재 세계 최대의 책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판매 중으로 가격은 18.5달러이다.

최근 위안부 정당화 발언으로 국내외로부터 비판을 받아 온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대표를 비롯한 일본 극우파 들이 일제 침략역사를 부정하고, 일본군 강제 위안부 여성들을 모독하는 발언 등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그 어느 때 보다도 큰 분노를 사고 있다.

일제침략의 어두운 역사 속에서 여성의 몸으로 분연히 일어났던 한국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 이들에게 바치는 헌시집을 통해 그 의미를 새겨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