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여의도 본사가 지역총국의 기사를 의도적으로 편집해 보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에서 ‘구럼비’, ‘강정마을’, ‘해군기지’라는 검색어로 온통 네티즌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이날 가장 중요한 이슈는 '강정마을 구럼비 폭파' 사건이다.

이에 따라 MBC와 SBS 등 방송사들은  메인뉴스에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를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하지만 KBS ‘뉴스 9’은 타 방송사와는 달리 ‘강정마을 구럼비 폭파’를 6번째 꼭지로 다뤘고 심지어 폭파에 항의 방문한 야당 대표들과 국회의원들을 기사에서 아예 제외 시켰다.

강정마을을 항의 방문한 한명숙 대표를 보도한 MBC뉴스데스크 방송 장면.

하지만 야당 대표와 의원들은 ‘구럼비 바위 폭파’에 항의하기 위해 7일 강정마을을 찾았고 주요 언론들은 야당 대표와 의원의 강정마을 방문해 항의하는 모습을 다뤘다. 실제로 MBC는 관련 기사에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의 인터뷰를 담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KBS 9시뉴스는 ‘해군기지 관계자’와 ‘오익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만이 인터뷰이로 등장할 뿐 한명숙 대표와 정동영 의원, 이정희 공동대표는 뺀채 보도했다.

하지만 KBS제주총국은 9시뉴스를 통해 ‘강정마을 구럼비 폭파사건’을 네 꼭지나 다뤘고 한명숙 대표와 이정희 공동대표의 인터뷰도 보도했다.

이 때문에 지역총국에서 취재한 기사를 KBS 본사가 의도적으로 편집해 보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