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타파 방송 화면 캡쳐.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조세피난처에 계좌를 보유한 사회지도층 등 한국인 명단을 공개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뉴스타파’는 22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으로 진행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1차 취재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뉴스타파는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들은 현재까지 245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확인된 245명 가운데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와 쿡 아일랜드 등의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면서 한국 주소를 기재한 사람은 159명,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해외 주소를 기재한 사람은 8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미니 디렉터(Nominee Director) 즉, 차명 대리인을 내세워 법인의 실소유자에 확인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국인 명단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대행해주는 ‘포트컬리스 트러스트 넷(PTN)’과 ‘커먼웰스 트러스트(CTL)’ 내부 자료에 담긴 13만여명의 고객 명단과 12만2000여개의 페이퍼 컴퍼니에 대한 정보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최승호 뉴스타파PD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다음 주 월요일(27일)두 번째 발표를 한다”며 “누구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하여튼 그 재벌들가 관련돼 있는 재벌 일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재벌과 관련돼 있는 분들, 또 여러 가지 분들이 계신다”면서 “이건 초입에 들어온 것으로 앞으로 계속 추적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타파는 특히 “이들 245명의 한국인 명단 가운데 이름만 대면 알만한 재벌 총수와 총수 일가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밝혀 후폭풍이 예상된다.

▲ 22일 뉴스타파의 김용진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최승호 앵커가 기자회견을 열고 ICIJ와 공동으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공동취재 1차 결과물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언론노조)

이와 함께 뉴스타파는 1차로 확인된 재벌 총수와 총수 일가 명단 일부를 공개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수영 OCI 회장(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 미술관 관장, 조정군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과 장남 조현강 씨 등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는 “이수영 회장 부부의 경우 페이퍼컴퍼니와 연계된 은행계좌를 통해 상당 액수의 자금 운용이 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수영 회장 측도 시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회장 측은 자금 규모에 대해 수십만 달러 규모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비밀리에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국민의 알권리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 판단하고, 오늘(22일)부터 매주 한 두 차례 순차적인 보도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여론도 뜨거워지고 있다. 기자회견 직후 ‘뉴스타파’ ‘조세피난처’ ‘OCI’, ‘이수영’, ‘조중건’ 등이 인터넷 포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점령했다. OCI의 주가는 폭락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직전인 오후 2시만 해도 15만4000원에 거래되던 주식이 30분 만에 7500원으로 폭락하며 14만6500원으로 내려앉았다.

이런 가운데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대기업 오너 명단이 일부 공개되면서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 및 사법처리가 가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곳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탈세 등이 있었을 가능성이 커 국세청이나 검찰이 나설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뉴스타파는 오는 27일 두번째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최승호 앵커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다음 주 월요일(27일)두 번째 발표를 한다”며 “누구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하여튼 그 재벌들가 관련돼 있는 재벌 일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