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청 전경.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시와 안성시의 갈등으로 지난 8개월간 차질을 빚던 SK하이닉스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 모아진다. 용인시가 안성시 등 클러스터 관련 관계기관들과 상생 협약을 맺어 지방산단계획심의를 위한 기본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1월11일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한 관계기관 협약 동의안이 용인시의회를 통과해 이날 관계기관 상생 협약을 맺는다. 이에 12일 진행되는 지방산단계획심의를 위한 기본 토대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이 심의는 행정적 절차의 마지막 단계로 보면 된다.

용인시는 11일 하루 일정으로 열린 제251회 용인시의회 임시회에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과 생생협력 증진을 위한 관계기관 협약 동의안’을 제출했다.

이 동의안의 주요골자는 ▲인근 안성시민이 용인평온의숲 시설을 이용 시 감면 혜택 ▲용인시 학교급식 중 관외 농산물의 50%를 안성시 농산물로 공급 ▲산업단지 내 농산물 판매장 설치시 안성 농산물 판매 지원 ▲공공폐수처리시설 방류수의 수질이 팔당특별대책지역(1지역) 수준으로 처리한다는 내용이다.

용인시에 따르면, 동의안은 지난해 10월부터 5차례 열린 ‘용인시-안성시 간 상생협의체’ 회의에서 안성시가 요구한 사안이다.

이날 임시회는 집행부 요청으로 ‘긴급’하게 마련된 원포인트 회기다. 집행부가 부랴부랴 이 동의안을 제출한 이유는 그동안 안성시와의 갈등으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8개월간 지지부진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가 나선데 따른 것이다.

▲ SK하이닉스 반도체 이천공장 전경

경기도는 11일 오후 3시 관계기관(경기도·용인시·안산시·SK하이닉스·SK건설·용인일반산업단지(주))의 상생 협약식을 마련했다. 당초 용인시가 협약이 오는 2월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 것보다 한 달가량 빨랐다.

관련해 11일 오전 10시30분께 시작된 용인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심의에서 용인시는 공식 사과부터 했다.

이날 정규수 제2부시장은 “안성시와의 협의 문제로 지난 8개월간 진행에 자질을 빚었다”면서 “작년 11월 지방산단계획심의에서 안성시는 ‘(용인시와의) 민원협의 없이 심의는 없다’고 강경 자세를 취하면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 추진의 핵심이 ‘협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경기도가 나서서 관계기관들과의 협약식을 준비해 ‘급물살’을 타게 돼 용인시가 예상했던 2월보다 협상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했다.

이어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 용인시의회에 사전 설명도 없이 동의안을 먼저 제출하는 상황이 생겨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용인시의회는 동의안을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시켰다. 이날 상임위인 경제환경위에선 “사업 진행을 위해 안성시와의 협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용인시민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용인시민 모두가 납득할 수준의 협의를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내일(12일) 지난해 11월 재심의에서 결정된 ‘지방산단계획심의’가 경기연구원에서 열려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