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용인시에 거주하는 청소년 10명 가운데 8명은 ‘학업 실패’나 ‘가족갈등’ 등으로 한 번 이상의 트라우마(심리적 외상)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 10명 중 6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울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12월31일 이러한 내용의 ‘트라우마 및 코로나19 영향력’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올해 2월 제정된 관련 조례에 따른 것으로, 청소년들의 트라우마 실태를 파악해 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자칫 정서적 고립감에 빠질 수 있는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살피기 위해 마련됐다.

설문조사는 용인시에 거주하는 만 13세부터 만 19세 청소년 1526명을 대상으로 11월부터 12월까지 비대면 온라인 방식의 심리테스트 형태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1526명 가운데 1223명(80.14%)이 한 번 이상 트라우마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이유로는 ‘학업 등의 실패’, ‘관계실패와 갈등경험’, ‘가족갈등 및 정서학대’ 등을 꼽았다.

특히, 이러한 경험으로 최근까지도 여전히 고통을 받는다고 응답한 청소년도 23.1%에 달했다.

▲ (용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제공)

이와 함께, 코로나19 영향력에 대한 조사에서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 청소년은 전체의 61%나 됐다. 이중 ‘심한 우울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도 22%였다.

코로나19 이후 전체 응답자 중 65.4% 이상이 ‘인터넷 스마트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습관화 됐다’고 답했다. 또, ‘학업에 대한 염려 등으로 스트레스 받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절반이 넘는 53.5%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가장 힘들어 하는 점에 대해 청소년들은 ‘마스크 사용의 불편’, ‘외부활동 제약’, ‘불규칙한 생활패턴’, ‘무기력함’, ‘감염과 학업에 대한 염려’, ‘친구관계 어려움’,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꼽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우울감, 불안감에 근거한 정신건강 위험도 측정에서 정상군이 39%, 관심군이 24%, 위험군이 37%로 나타나 전체 청소년 중 절반이 넘는 청소년들이 관심군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끝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도움을 받고 싶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청소년들은 감염병 예방 물품 지원, 경제적 지원, 심리상담 지원, 학업관련 도움, 인터넷 스마트폰 사용 교육 지원 등 이라고 답했다.

용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해 2021년 청소년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지원 서비스와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 상황에 적합한 심리상담 서비스를 다원화하고 유관기관과의 복지자원을 활용해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적극 발굴·지원할 계획이다.

트라우마나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청소년이나 학부모는 전화(031-324-9300, 청소년 전화 국번없이 1388)로 상담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문의 : 용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031) 328-9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