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청 전경)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용인시가 올해 정부기관 4곳을 유치했다. 용인시는 지역 균형발전을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12월10일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은 서울시와 비슷한 면적(591.36㎢)의 도농복합도시로 인구 110만명이 거주해 지역 특성에 따른 민원수요도 다양하다.

특히, 용인시 전체 면적의 80%에 달하는 처인구는 다른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생활시설이 부족하다. 기흥구 일부엔 구도심이 방치되고 있어 균형발전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했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가 올해 4곳의 정부기관을 적재적소에 유치하면서 시민 편의와 도시의 공공성을 향상시켰다는 평이다.

정부가 세종시로, 경상북도는 안동시로 각각 청사를 옮기면서 이 일대의 생활여건과 상권이 급성장해 공공기관 유치가 가져올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

◆ 구도심에 들어서는 ‘국가인권교육원’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교육 전담기관인 국가인권교육원이 기흥구 신갈동 17-7 (구)통관물류센터 부지에 오는 2023년 들어설 예정이다.

그동안 신갈동은 용인시의 대표적 번화가로 명성을 누렸지만 시민들이 발길이 끊기면서 급격히 쇠퇴해갔다. 이에 용인시가 제안한 ‘스마트 문화의 거리’ 계획이 지난 11월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에 최종 선정돼 신갈 구도심의 부활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용인시는 신갈IC가 인접한 교통요지에 국가기관이 들어서면 용인시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주변 교통·생활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뿐만이 아니다. 교육원이 설립되면 연간 7만명의 정부·지자체 공무원이 이곳을 찾아 신갈동을 비롯한 인근지역의 상권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용인시는 이렇게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인시는 교육원 유치에 크게 기여한 김민기 국회의원 등과 협의해 개원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 지난 4월, 백군기 용인시장(오른쪽)이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에게 용인센터 개소를 요청하고 있는 모습. (용인시 제공)

◆ 소상공인의 버팀목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용인센터’ 개소

코로나19 위기로 골목상권인 소상공인들의 매출 감소와 폐업 등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이들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소상공진시장진흥공단 지역센터가 관내에 없어 수원시 영통구의 수원센터로 가야 하는 등 불편이 컸다.

그런데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지난 3일 공단이 도내 11번째로 용인센터 개소를 확정한 것. 관내 소상공인들이 각종 자금이나 창업 지원 등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용인센터 개소를 위해 용인시는 국회의원 당정협의회에서 용인센터의 필요성을, 중앙부처와 지역 국회의원을 찾아 설득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백군기 용인시장도 나섰다. 백 시장은 지난 4월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긴급대출 신청을 위해 용인시에 마련된 임시센터에서 조봉환 공단 이사장을 만나 센터 개소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 수지·기흥구민 여권 발급 편의 ‘외교부 수지출장소’

용인시는 동서 불균형 극복을 위해 처인구 삼가동에 문화복지행정타운을 만들며 처인지역의 상징성을 높이려 노력했다. 그런데 역차별 민원이 제기됐다. 기흥·수지구민들이 시청을 방문하기 위해선 15㎞의 거리를 감수해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청에서만 여권을 발급하다 보니 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이에 용인시는 지난 3일 외교부의 여권사무 대행기관 승인을 받아 내년 2월부터 수지구청에 외교부 수지출장소를 운영한다. 이를 위해 통신망 정비와 전담직원 배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용인시는 시청이나 성남 등 타 지역까지 이동해야 했던 기흥 서북부와 수지구민들이 편리하게 여권업무를 볼 수 있어 만족도가 향상될 것으로 봤다.

용인시는 정춘숙 국회의원 등 수지출장소 승인을 위해 함께 노력해 준 관계자들에 감사를 전했다.

▲ 지난 2월, 백군기 용인시장(맨 오른쪽)이 권진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장에게 처인지역에 용인사무소 개소를 요청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 1만6천여 농업인의 염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용인사무소’

“농민을 위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용인사무소는 1만6000여 농업인의 90% 이상이 있는 처인지역에 설치해야 한다”

백군기 용인시장이 지난 2월17일 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권진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장을 만나 한 말했다. 백 시장은 시민 불편 해소를 최우선으로 해 사무소 위치를 재고해달라며 강하게 요청했다.

당시 농관원 측은 기흥지역에 용인사무소 신설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용인시의 생각은 달랐다. 대다수의 농업인들이 몰려있는 처인구에 센터를 개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용인시는 농관원 용인사무소의 처인지역 개소를 위해 사무소 위치 선정과 공사기간 중 별도공간을 마련해주겠다고 제안하면서 7곳의 후보지를 추천했다. 지난 3월 농관원 용인사무소는 처인구 삼가동에 개소했다.

결국 용인시는 농산물 품질관리와 농업인 소득안정 등을 지원하는 농관원 용인사무소를 처인구에 유치하면서 1만6000여 농업인의 숙원사업 해결과 유통업 종사자들의 편의 도모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