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해를 품은 달’이 불방될 것으로 보인다.  연출자인 김도훈 PD를 비롯해 현장에 남아있던 제작진들이 MBC 노조 파업에 동참키로 했기 때문.

MBC의 관계자는 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도훈 PD 및 현장 제작진들이 ‘해를 품은 달’의 촬영을 중지키로 했다”며 “이에 따라 이번 주 불방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이번 불방 결정은 MBC 노조의 총파업에 참여하기 때문”이라며 “드라마를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자식을 떼어놓는 심정과도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국 시청률 40%(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의 기록을 보이며 시청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해를 품은 달’ 제작이 중단되면서 현재 제작중인 또 다른 드라마에도 영향을 끼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드라마국 PD들은 지난달 27일 성명서를 통해 “MBC 구성원들의 진심을 불법파업을 일삼는 노조와 정치세력에 휘둘리는 우매한 어리석음으로 몰고 간다면, 인내와 이성으로 자제하던 드라마 구성원들 모두 결단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파업 동참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었다.

이런 가운데 ‘해품달’ 제작진은 이번 제작거부에 대해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은 지난 23일 일간지 1면 광고를 통해, 파업에도 불구하고 ‘해를 품은 달’이나 ‘빛과 그림자’ 등 드라마 시청률이 높게 나온 것에 시청자에게 거듭 감사한 바 있다”며 “드라마 구성원들은 현재 파업 중임에도 방영중인 드라마가 MBC의 공정성을 되찾는 파업의 동력을 떨어뜨리려는 꼼수에 이용되는 현실에 분노하며 아울러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최일구 전 앵커가 원통함에 눈물을 보이고 있다.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최일구 전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는 5일 오후 서울 보신각에서 열린 방송 3사 파업 출정식에 참석해 “2012년이 왔는데 87년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너무나 원통하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MBC 노동조합은 6일 오전 열린 집회에서 “어제(5일) 조합이 내린 총파업지침 3호인 ‘모든 조합원은 전원 파업에 참여한다’는 조합의 지침과 어제 새벽 2시까지 이어진 드라마피디 총회의 결의에 따라 드라마국의 모든 조합원은 총파업에 전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