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정찬민 국회의원(국민의힘·용인시갑)이 9월9일 국회 소통관에서 용인시가 심의·통과시킨 JK물류창고에 대해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정찬민 의원은 용인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의 총사퇴, 그리고 전면 교체도 촉구했다.

정찬민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8월27일 열린 용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일자리와 먹거리 창출을 위해 산업시설(철강생산‧연구시설)로 지정된 완장지구를 냉동창고로 변경토록 가결한 것은 주민들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한 처사로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주민 기만행위”라고도 강하게 비판했다.

정찬민 의원은 JK물류창고 심의와 관련한 용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회의자료, 녹음내용을 전면 공개하라고 했다. 여기에 산업시설을 물류창고로 변경한 용인시의 공식 입장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도 요구했다.

그는 “이날 심의위원들은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JK물류창고를 15대 3으로 가결시켰고, 심의위원 중 김대정 용인시 제2부시장이 심의위원장을 맡아 심의를 진행했다. 한명의 용인시청 공무원도 심의·표결에 참여했다”면서 “이는 용인시 공무원마저도 JK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반대한 심의위원은 국민의힘 소속 용인시의원 2명과 1명의 위원 등 모두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 9일, 정찬민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JK물류창고 조성을 통과시킨 용인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의 총사퇴, 전면 교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정찬민 의원실)

정찬민 의원은 “한숲시티를 포함한 남사지역 주민들은 2년째 물류센터 건립 반대를 위해 한겨울 강추위에도 농성과 시위를 벌였다”며 “그럼에도 심의위원들은 시민들의 이러한 안타까운 절규와 호소의 목소리, 예상되는 문제점을 완전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주민들의 물류창고 건립 반대 이유에 대해 정 의원은 “잊을만 하면 물류창고 대형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할 뿐 아니라 냉동창고를 드나드는 하루 수천대의 대형차량이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사고위험도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실제로 지난 4월 이천물류창고에서 대형화재로 3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이어 7월엔 양지물류창고에서 13명의 사상자가, 지난해 말에는 문제의 JK물류창고 바로 인근의 남사물류창고에서도 공사 중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을 크게 불안케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JK물류창고 건립 예정 지역은 기존에 들어선 지산그룹의 물류창고로 인해 매일 출근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겨울철엔 빙판길을 이루는 등 ‘공포의 도로’가 되고 있는 것도 주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정찬민 의원은 “심의위원들이 단 한번이라도 한숲시티 주변 출근현장을 확인했다면 15대 3이라는 결과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는 전후 사정을 따지지도,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탁상심의 증거”라고 맹비난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한숲시티 주민은 물론 처인구민들과 ‘물류창고저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