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길 가던 여고생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 한 후 도피행각을 벌여 온 20대 범인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2월 22일 밤 10시께 처인구에 있는 한 마을회관 앞 노상에서 귀가 중이던 여고생(당시 17세)을 강제로 승합차 짐칸에 태우고 공터로 끌고가 성폭행 하고, 현금 4만원과 금반지 2개를 빼앗은 손모씨(29)를 끈질긴 수사 끝에 9년만에 검거했다.

자칫 미제로 남을 뻔 했던 이번 사건은 용인동부서가 지난해 9월, 검찰청으로부터 손씨의 DNA 자료를 넘겨받고 인적사항 등을 파악해, 제주도에 숨어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팀을 급파, 광어양식장에서 신분을 속인 채 일하고 있는 손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공범인 이모씨(29)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강도 살인을 저질러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손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