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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프로포폴 투약 의혹’ 뉴스타파에 삼성 “악의적 허위”
국용진 기자  |  yside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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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3  14: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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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타파 캡처)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뉴스타파가 2월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상습적으로 맞았다는 공익신고가 접수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불가피한 방문 진료로 ‘악의적인 허위보도’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뉴스타파의 <이재용 삼성 부회장 ‘프로포폴 투약 의혹’ 공익신고...검찰 수사>란 제목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대검찰청은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서 이재용 부회장 프로포폴 의혹 관련 공익신고 자료를 이첩받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사건을 넘겼다. 이에 앞서 지난 달 10일 권익위는 이 사건과 관련된 공익신고를 접수한 뒤 대검찰청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A성형외과다. 권익위에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신고한 사람은 이 병원에서 근무한 간호조무사 신모씨의 남자친구였던 김모씨.

뉴스타파는 “최근 권익위 공익신고자인 김 씨를 수차례 만나 인터뷰했고, 이재용 부회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 관련 정황을 보여주는 다수의 자료를 제공받았다”고 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것으로 지목된 A성형외과는 지난해 말 프로포폴 상습 투약 문제로 이미 논란에 오른 바 있다. 애경그룹 2세인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가 이 병원에서 상습적으로 프로포폴 주사를 맞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채씨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 병원 역시 지난해 12월31일 폐업했다. 병원장인 김모씨와 간호조무사 신씨는 검찰 수사 직후 구속돼 현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 국민권익위원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공익신고한 김모씨가 뉴스타파와 인터뷰하는 모습. (뉴스타파 캡처)

이재용 부회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권익위에 공익신고한 김모씨는 뉴스타파와 인터뷰에서 서울 강남 소재 A성형외과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한 여자친구 신씨를 5년 넘게 병원에 출퇴근시켜 주면서 자연스럽게 병원에서 ‘이부’라고 불리는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부’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며, 이 부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기 전부터 성형외과를 드나들며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성형외과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직접 목격한 적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김씨는 “이재용 부회장을 병원에서 한 번 봤다. 2018년쯤이다. 밤 12시에서 1시경이었다. 여자친구인 신모씨를 퇴근시키려고 병원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병원으로 올라오라’고 했다. 올라갔더니 3층에 방이 3개가 있었다. 그 중 오른쪽 맨 끝방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봤다. 여자친구는 안에 있었고, 이재용 부회장이 그 옆에 누워 있었다. ‘띠띠띠’ 소리나는 기계를 틀어놓고 있었다”고 했다.

뉴스타파가 김씨가 목격했다는 기계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확인해 봤더니 시간에 맞춰 프로포폴을 일정하게 주입해주는 프로포폴 주사 기계였다. 수면마취제로 널리 쓰이는 프로포폴은 중독성이 강한 향정신성의약품이다. 마약류로 분류되기 때문에 치료 목적 외의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

김씨는 이 부회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병원에 올 때면 주로 네이버 메신저 프로그램인 ‘라인’을 이용해 직접 자신의 여자친구이자 성형외과 간호조무사인 신씨에게 연락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그 근거로 뉴스타파에 이 부회장이라는 사람과 신씨가 주고받은 라인 메시지를 공개했다.

김씨는 “검찰 수사 등을 대비해, 여자친구를 지킬 생각으로 신씨의 휴대폰에 저장된 이 대화 메시지를 자신의 휴대폰에 촬영해 뒀다”고 말했다.

   
▲ 2017년 1월19일 ‘이 부회장’으로 불린 사람과 간호조무사 신씨가 주고받은 라인 문자 메시지. (뉴스타파 캡처)

뉴스타파는 신씨가 이 부회장으로 불린 사람과 주고받은 라인메시지 내용과 시기를 분석했다. 먼저 2017년 1월 19일의 문자. 이날 오전 8시18분 ‘이 부회장’은 먼저 신 씨에게 “살아 나왔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신씨는 “휴, 고생하셨다”고 답했다.

뉴스타파가 확인한 결과, 이날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의 수사를 받던 이재용 부회장이 법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날이었다. 영장실질심사를 기다리던 이재용 부회장은 오전 6시15분경, 서울구치소를 나왔다.

“살아 나왔다”란 메시지를 보낸 ‘이 부회장’은 2시간여 뒤 신씨에게 다시 “11시까지 갈게”라고 문자를 보냈고, 신씨가 “원장님 외국에 계신다”고 답하자, 재차 “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저녁 6시47분, ‘이 부회장’은 신씨에게 “오늘 땡큐”라는 문자를 남겼다.

다음은 ‘이 부회장’으로 불린 사람과 신씨가 2017년 1월23일 주고받은 또 다른 문자 내용. ‘이 부회장’은 오후 2시 50분에 “왔어, 나와바, 주차하려는데 막혀 있어”라고 문자를 보냈고, 8시간 쯤 뒤인 밤 10시 41분에 다시 “땡큐”라고 문자를 남겼다. 신씨는 “저는 이 부회장님 약속 지키고 가실 때가 제일 멋지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2017년 1월24일 밤 12시4분, ‘이 부회장’은 “이 부회장이라고 부르면 혼낼거야”, “오빠”, “질문 하나 원장님 안 오셨지”, “둘, 내가 오늘 약속 한번 안 지켰지?”란 내용의 문자를 연달아 보냈고, 신씨는 30분쯤 뒤 “질문 하나의 답은 사실은 네”, “둘의 답은 두 번 더 하셨다”고 답했다. “용돈 충분히 줬지”, “원장님한테 주는 거 비밀로 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대화도 이어졌다.

   
▲ (뉴스타파 캡처)

뉴스타파가 입수한 라인메시지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2017년 1월19일부터 2월14일까지 한달 남짓한 기간에 이 병원을 8차례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번 도착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남기고 7~8시간이 지난 뒤 “땡큐”라고 메시지를 남기는 식이었다.

공익신고자인 김씨가 확보한 이 병원장 김모씨와 간호조무사 신씨가 주고받은 라인 문자메시지에도 이른바 ‘이부’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날짜가 특정되지 않은 이 메시지에는 김모 원장이 “1시 이부 시작해요”란 문자를 남기고, 또 3시간여가 흐른 뒤인 오후 4시22분쯤 다시 김 원장이 “이부 보내고”, “자동차 운전 하셔야하는데 여쭤봐”. “이번에 깨심 내려갈게”란 내용이 들어있다.

간호조무사 신씨의 남자친구였던 김씨는 지난달 10일 권익위에 이재용 삼성 부회장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공익신고했다. 권익위는 제보 접수 3일 뒤 김씨가 신고한 각종 증거자료를 대검찰청으로 이첩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현재 이 사건은 A성형외과에서 발생한 애경그룹 2세 채승석 씨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맡아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뉴스타파는 지난 10일 삼성 측에 질의서를 보내 이재용 부회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삼성 측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연락을 하지 못했다. 답변을 받는대로 취재진에게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삼성 측 입장은 13일 오전 8시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보도가 나오자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은 “불법 투약 사실이 전혀 없다”며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 “악의적인 허위보도에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오전 해명자료에서 “뉴스타파의 보도는 다툼이 있는 관련자들의 추측과 오해, 서로에 대한 의심 등을 근거로 한 일방적 주장이다. 과거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고, 이후 개인적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문 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 투약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추측성 보도는 당사자는 물론 회사, 투자자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면서 다른 언론사들의 추가 보도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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