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깃발. (한겨레 캡처)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삼성이 진보성향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분류해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의 이들 단체 후원 내용을 파악해 그룹 차원에서 관리해온 사실이 확인됐다는 한겨레의 12월26일자 단독 보도와 관련, 환경운동연합이 “삼성은 해당 단체 회원과 후원자들 앞에 사죄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삼성그룹이 지난 2013년 미래전략실 주도로 시민단체를 후원한 20여개 계열사 임직원 386명을 불법 사찰해 ‘불온단체 기부금 공제내역 결과’란 문건을 작성하고 특별 관리를 해왔다는 사실이 언론보도(한겨레)를 통해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사찰문건엔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11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을 ‘불온단체’라고 규정했다”며 “노동자 불법사찰은 노동 인권을 짓밟는 반인권적 행위이며,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의 활동을 ‘불온’하다고 낙인을 찍는 행위는 반시민적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스스로 법과 도덕의 규정력을 가진 존재로 자존망대하지 않으면 감히 행할 수 없는 폭거”라고 규탄했다.

특히 “환경운동연합은 ‘세계일류기업’의 가면 뒤에 숨은 삼성의 반사회적 민낯이 이 사건으로 확인했다”면서 “노조 파괴와 설립 방해를 목적으로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불법사찰하고, 직원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이자 우리 사회의 건강한 시민들이 후원하는 단체에게 ‘불온’이란 딱지를 씌운 행위는 법질서에 도전한 것으로 시민과 시민사회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자연을 지키고 시민들의 삶의 터를 지켜온 환경운동연합이 ‘불온’하다면, 노조 파괴와 설립 방해, 직원 불법사찰 등의 삼성은 도대체 ‘불온’하지 않은 그 어떤 존재인가”라며 “삼성의 불법사찰과 시민사회 모욕은 삼성이 ‘비정상 기업’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삼성은 불법사찰 문건에서 확인된 사실에 더해 사찰 대상 노동자들에게 가한 추가적인 불법행위를 자복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 “삼성은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을 ‘불온단체’로 몰아 모욕한 행위에 대해 그 회원과 후원자들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그러면서 “삼성이 ‘정상기업’으로 바로 설 때까지 지속적인 ‘시민감시행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며 “삼성은 반성하고 변화하라”고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