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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첫 내셔널트러스트 ‘대지산 살리기 운동’
국용진 기자  |  yside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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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0  13: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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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대지산 살리기 운동’을 알리는 안내판과 참여 시민들의 이름이 세겨진 명판 제막식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용인환경정의)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국내 첫 내셔널트러스트의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대지산 살리기 운동’의 의미를 세기고 참여 시민들을 알리는 안내판과 명판 제막식이 열렸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과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경계에 자리한 대지산(해발 380m) 살리기 운동은 용인시 서부지역의 무분별한 택지개발 반대와 자연을 살리기기 위한 시민들의 풀뿌리 환경운동 모델이다.

용인환경정의는 10월9일 ‘대지산 살리기 운동’을 알리는 안내판과 명판 제막식을 산 정상에서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시민의 힘으로 지켜낸 대지산은 지난 1990년대 말 죽전택지지구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가 우리나라 최초의 ‘그린벨트 지정청원’, ‘땅 한평 사기 운동’(내셔널트러스트), ‘나무 위 시위’ 등으로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중심이 돼 지켜낸 곳이다.

대지산 보전을 위해 환경정의와 용인YMCA 등 시민단체는 전문가와 함께 식생조사를 거쳐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환경부에 요청했다. 여기에 시민들은 숲에서 맨발걷기, 그림그리기, 환경영화제, 금줄치기 등의 행사와 ‘땅 한평 사기 운동’을 벌여 대지산 100평을 매입했다.

또 환경운동가(당시 박용신 환경정의시민연대 정책부장)는 상수리나무에 올라 무려 17일 동안을 나무 위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 덕에 2001년 5월, 정부는 대지산 일대 28만㎡를 보전하도록 계획을 수정했고, 8만136㎡를 자연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대지산공원은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전문가가 참여한 ‘주민참여형 자연공원 조성사업(2002~2004)’으로, 설계 단계에서 주민의견을 반영해 모니터링과 주민참여프로그램 등 3년간의 노력 끝에 2005년 공원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대지산 살리기 운동은 전국에서 작은 산 살리기 운동과 국내 최초의 내셔널트러스트 성공 사례지로 우리나라 환경보전의 상징적인 곳이 됐다.

   
▲ (사진= 용인환경정의)

이에 환경정의는 ‘대지산 살리기 운동’을 기억하고 알리기 위해 2000년 11월 시민들이 매입한 땅에 ‘땅 한평 사기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의 이름을 세우고, 공원을 조성하면서 대지산공원 정상부에 운동의 역사를 소개하는 안내판을 세웠다.

그러나 명판에 참가자 일부의 이름이 빠진데다, 안내판도 세월이 흐르면서 낡고 훼손돼 철거됐다.

이에 용인환경정의는 이날 대지산 살리기 운동의 의미가 담긴 안내판과 땅 한평 사기 운동 참가자 이름을 세긴 명판을, 한글날인 9일 새로 세우는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당시 대지산 살리기 운동에 참여한 사람 등 용인시민 등 60여명이 참석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일중 (사)환경정의 이사장은 “대지산 살리기 운동과 우리나라 첫 내셔널트러스트로 지켜낸 대지산이 지금은 ‘숲 체험’ 장소로 이용돼 의미가 크다”면서 “용인시에서도 대지산공원을 단순한 공원이 아닌 문화유산을 지정하듯 의미 있는 장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검토해달라”고 제안했다.

양춘모 용인환경정의 공동대표는 “시민과 시민단체, 공기업이 함께 대지산을 지켜내고, 도심 속에서 대지산공원이 남을 수 있도록 한 역사의 현장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공원을 잘 가꾸고 지켜나가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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