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의회 전경.

“용인시의회 의원님들이 시간 약속부터 지켰으면 좋겠어요”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시 공직자들이 취재진에게 던진 푸념이다. 이 말 뜻은 용인시의회 의원들이 각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시간을 지키지 않아 회의가 늦어지는 일이 반복되는 데 쌓인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취재진이 제8대 용인시의회 본회의 시작 시간을 확인했더니 지난 2018년 7월2일 225회 임시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32차례의 본회의가 열렸다. 그러나 예정된 오전 10시를 지킨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경우에 따라 개회식을 하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회식 시간은 제외시켰다)

제8대 용인시의회 첫 임시회인 225회 1차 본회의는 예정 시각인 오전 10시보다 9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7시41분 시작됐다. 첫 임시회부터 최장 기록을 남긴 것. 당시 의장단 구성을 놓고 민주당과 한국당의 대립이 극에 달했다.

오전 10시로 예정된 226회 1차 임시회는 8시간이 지난 오후 6시13분에 시작됐다.

32차례 열린 본회의를 시간대별로 보면 오전 10시5분 이내에 시작한 경우는 4건에 불과했고, 10분 안에 시작한 경우도 11건에 그쳤다. 30분을 넘겨 시작한 경우는 5건이나 됐다.

이렇다보니, 시장과 부시장·국장 등 본회의에 참석하는 집행부 공직자들은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회의를 마냥 기다리는 것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다.

본회의뿐만이 아니라 상임위도 시작 시간은 물론 정회시간을 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늑장 개회는 9월17일 열린 23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도 10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한 공직자는 “의원들이 사전 설명도 없이 본인 시간에 맞춰 시작한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잠시 화장실이라도 다녀온 사이 시작이라도 되면, 공직자의 자세가 이러니저러니 하는 소릴 듣는다”면서 “이런 행태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나 ‘갑질’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발 시간 약속 좀 잘 지키자고 말할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할 노릇”이라고 털어놨다.

시간과 약속은 자신의 또 다른 얼굴이란 말이 있다. 시간과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은 우리 사회생활의 기본이다. 앞으로 용인시의회가 어떻게 달라질지, 아니면 그대로일지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