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관내 보육시설 관계자들이 시의 보육정책에 대한 원성이 높아져,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보육정책에 대한 불만이 전국적인 휴원 사태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용인보육시설 관계자 200여명은 용인시보육정책위원회(이하 보육정책위)구성과 정부의 보육료 현실화 문제 등을 항의하기 위해 지난 27일 오전 9시경 용인시청을 방문했다.

용인시보육정책위원회는 용인시의 보육정책의 방향과 제도개선 등 영유아 복지에 대한 정책을 수립,결정하는 중요한 기능을 맡은 조직이다.

▲ 시보육정책에 항의시위하는 모습

최근 이 보육정책위가 결정한 필요경비 상한액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며 객관적이고 투명한 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기 위해 담당부서인 가족여성과 앞에서 플랜카드를 들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 중 보육시설대표들은 해당부서에서 담당자들과의 면담이 이뤄졌다.

이날 면담은 보육정책위원장의 자격 논란, 어린이집 교사의 처우개선과 채용문제 등이 집중 토론됐다.

이 자리에서 한 민간어린이집 원장은 “새로 선출된 보육위원장은 현재 부천의 한 종합복지관장으로 재직 중인데, 타 지자체에서 일하는 사람을 용인시 보육위원장으로 선출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한 박재신 의원도 “지난 행정감사에서 위원회 구성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지만, 새로 구성된 위원회 역시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보육정책위 구성과 관련해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가족여성과는 위원회 구성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조남숙 과장은 “선출된 위원장이 타 지자체 복지관장직을 수행하고 있는지 몰랐다”면서도 “만약 미리 알았더라도 위원장 자격과는 무관하며, 결과도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집 교사의 처우개선과 채용에 대한 문제도 논의됐다. 한 가정어린이집 원장은 “유치원 교사는 8시간 근무에 추가수당을 받는 반면, 어린이집 교사는 12시간씩 근무하면서도 추가수당은 커녕 제대로 된 대우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어린이집 교사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렇게 용인시와 입장 차이만 확인한 200여명의 보육관계자들은 3층 시민예식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장의 어려움을 성토했다.

▲ 보육현실에 대한 얘기를 공감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보육시설 관계자들은 보육정책위가 결정한 특활활동 상한선 제한으로 어린이집 운영과 선택의 자율성이 침해된다고 하소연했고, 또한 현실성 없는 보육정책에 공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용인시는 책임을 정부 탓으로 떠넘기기에만 급급했고, 용인시보육위원회의 심의결과에 대해선 번복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했다.

2시간동안 이뤄진 이날 토론은 보육정책위원장의 자격 논란과 보육정책위의 재심의 요구로 한목소리를 냈다. 이런 가운데 한 민간어린이집 원장이 이번 보육정책위 결정사항에 대해 발표 하려하자, 가족여성과 관계자가 마이크를 뺏으려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용인시가 위촉한 보육정책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보육전문가들은 시가 보육정책위원 구성에 보다 신중하고 체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 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김영명 문화복지국장은 어린이집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현실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해 이른 시일 내에  통보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