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민간 어린이집 운영에 따른 어려움을 듣는 자리에서 원장들에게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7일 김황식 국무총리와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보육현장의 목소리를 듣기위해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공공형어린이집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하지만 이날 보육료 현실화 등 어려움을 호소하기 위해 임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한 민간어린이집 원장들은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고, 대신 수지 구청에서 보건복지부 관계자와의 면담이 이뤄졌다.

40여분 동안 진행된 면담에서 원장들은 기본보육료 개선문제, 필요경비 결정 및 수납규정 완화, 보육료 현실화 문제 등 민간어린이집 운영의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막말을 했다며 원장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민간어린이집 원장은 “정부의 개입을 줄이고, 자율성을 강화해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복지부는 “‘공익사업인데 그렇게 운영이 힘들면 그만 둬야한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원장은 “애로사항을 서류로 준비해 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를 대표하는 공무원이 막말을 해 할 말을 잃었다”며 황당해 했다.

자리를 함께한 시 공무원은 “공무원의 신분으로 말하기에 다소 거친 표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앞뒤 상황을 생략하더라도 민원인에게 ‘그만두라는 식’인 뉘앙스로 표현을 해 깜짝 놀랐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시장 원리를 적용해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면, 사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데, 사실 민간어린이집 운영은 공익사업이므로, 시장원리로 운영하면 안 된다는 뜻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간담회에서 원장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음에도,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사실을 왜곡해 공론화 시키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은, 사실여부를 떠나 막말논란이 제기된 것 자체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