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의왕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의왕시민의소리 회원들이 김상돈 시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의왕시민의소리)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김상돈 의왕시장이 학위 부정취득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의왕지역 시민단체가 김 시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단체는 김 시장이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집회와 법적대응 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의왕시민의소리(공동대표 김철수·노선희)는 1월16일 의왕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모든 언론을 통해 낱낱이 밝혀진 교육부의 김상돈 의왕시장 학위 및 학점 취소 조치로 의왕시민들은 끔찍한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대학 학사규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학업을 마쳤다는 일관된 거짓말을 주장해온 김 시장의 천인공노할 범죄가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어 “온라인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의 야유와 조롱, 비판·비난의 소리가 연일 쏟아지고 있으나 정작 김상돈 의왕시장은 또다시 무책임하게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듯 뻔뻔하게 얼굴을 들고 다니고 있다. 심지어 ‘학칙에 따랐을 뿐’이라는 어불성설로 그 모든 책임을 대학 측으로 돌리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또 “김 시장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공소시효 만료’, ‘처벌불가’란 특정 언론사의 기사 내용에 숨어 또다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공소시효가 면죄부인양 착각해 공직자로서 기본자세를 망각하고, ‘부정학위 취득자’란 낙인을 끌어안겠다고 작정한 것으로 밖에 판단할 수 없다”고 재차 비판했다.

김철수 대표는 “교육부는 이미 지난해 9월10일부터 13일까지 해당 대학 학사행정에 관한 전반적인 감사를 통해 김상돈 시장의 불법행위를 파악했음에도 조사결과를 선거법 공소시효가 만료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에야 조사결과를 발표한 이유도 궁금하다”고 교육부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왜 4개월 후에야 발표된 것인지 교육부와 유은혜 장관은 온 국민 앞에서 모든 의혹을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길거리에 걸린 김상돈 시장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 (사진= 의왕시민의소리)

김 대표는 검찰과 민주당도 싸잡아 비판했다.

김 대표는 “선거가 끝난 뒤 6개월이 지난 12월13일까지 김 시장에 대해 조사한 검찰 역시 교육부를 상대로 꼼꼼히 검토했더라면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불가’라는 어이없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은 공천 당시 김상돈 시장의 부정학위 취득과 관련해 심사를 했음에도 김 시장을 의왕시장 후보로 공천한 경위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겠다. 또 당시 공천관리위 소속이었던 신창현 국회의원(의왕과천)이 김 시장의 부정졸업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공천을 했다면 부실심사며, 알고도 공천했다면 범죄를 묵인하고 의왕시민들을 속인 것으로 그 대가는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철수 대표는 “김상돈 시장이 의왕시민 앞에서 석고대죄하고 의왕시장 직에서 자진 사퇴해야 한다. 또 김 시장을 공천한 신창현 국회의원이 이 불법사실을 묵인한 책임을 지고 지역위원장 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김상돈 시장의 선거법 위반사실을 알고도 사건을 종결한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적극적인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와 국회는 이 사안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특혜입학 등과 같은 엄청난 사안임을 알고 ‘선거법 공소시효 만료’란 제도의 ‘예외조항’으로 처리해 다시 선거법에 적용시켜야 한다”고도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왕시민의소리는 앞으로 김상돈 의왕시장이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집회는 물론, 다각적인 법적대응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1월14일 전남 나주의 한 대학교에 대한 감사 결과 김상돈 시장이 정상적으로 출석하지 않고 졸업해 김 시장장의 학위와 학점을 모두 취소하라고 대학 측에 통보했다.

교육부는 2005년 이 대학에 편입한 김상돈 의왕시장이 시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한 기록과 동신대의 당시 수업계획서 등을 비교한 결과, 김 시장이 정상적으로 출석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