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최근 용인시의회가 내년도 본예산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공직자들이 일부 시의원의 ‘고압적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13일 용인시 한 공무원이 직원들만 사용하는 내부 게시판인 ‘소통과 공감’에 글을 올렸다.

익명의 ‘화납니다’란 제목으로 올라 온 이 글에서 공무원은 “예결위(를) 보니 화가 난다”면서 “환갑에 가까운 우리 과장님. 윽박지르는 의원. 각 상임위를 통과한 예산을 소리를 지르고, 이건 심사가 아닌 윽박”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히 그렇게 마음에 안 드는 예산이면 계수조정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산에 대한 계수조정, 그러니까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계수를 증감하는, 최종 단계 있다는 것.

글이 올라오자 공감하는 내용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공직자들은 “나라살림 하는 곳(국회)이 그런 모습이니 지방의회도 따라하는 것이냐” “또 다른 과장은 사전에 인사 오지 않았다고 소리 지르며 윽박지른 적도 있다. 시의원에게 인사 잘하자” “이번 의회가 유독 고압적이란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반면 “댓글이 오히려 해당 과장에 오히려 누가 될까 우려된다. 자제해달라”는 글도 올랐다.

▲ 공무원들의 내부 전산망 ‘소통과 공감’에 올라 온 글.

이런 가운데 한 지역언론은 특정 시의원의 막말 문제를 다뤘다.

매체는 지난 9일 <000 의원, 막말감사 ‘빈축’>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공직사회는 8대 시의회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라며 “공직사회 내에서는 노조차원에서 시의원들의 ‘갑질’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A 의원은 이날 시 감사담당관에게 ‘소송에서 지고도 항소조차 안 한 담당부서 공직자들에게 구상권 청구 등을 해야 한다’며 감사담당관을 압박했다”고 전했다.

또 “ 감사관이 이렇다 할 대답을 못하자 A 의원은 다시 '감사관 자격이 미달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격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감사관으로서 유능하지 못하다고 보여지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말하자 감사관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워딩을 놓고 보면 A 의원이 문제 지적 과정의 수위가 높아 보인다.

매체는 “A 의원이 시 산하기관을 상대로 한 감사에서도 ‘인격 모욕’이나 심지어 ‘옷을 벗게 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서슴치 않아 직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면서 “직원 중 일부는 A 의원의 발언 등으로 ‘사표제출’을 고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용인시의회가 시민을 대신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갖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시와 동반자적 관계로 있다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