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의회 전경.

“소통과 협치를 통해 상생하는 용인시의회를 만들어 갈 것”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이건한 의장이 ‘8대 용인시의회를 위한 성명’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하며 한 말이다.

이 의장이 시민들에게 사과한 데는 이유가 있다. 제8대 전반기 용인시의회가 시의회 개원 이래 70일 넘는 사상초유의 파행사태를 맞았기 때문이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 의장단 자리를 싹쓸이하자 한국당이 반발해 본회의 등에 불참해 파행됐다.

특히, 민주당은 4개의 상임위 배정을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었다. 실제 용인시의회 자치행정과 문화복지, 경제환경, 도시건설위 등 4개의 상임위에 ‘4대 3’이나 ‘5대 2’의 비율로 민주당 소속 의원이 많다. 단독 질주할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제229회 2차 정례회 기간인 23일, 문화복지위에서 여야의 의견 충돌이 있었다. 유진선 의원(민주)이 대표발의한 조례안 때문이다.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주된 내용으로 담고 있는 이 조례안은 유진선 의원을 포함해 같은 당 10명의 의원이 동참했다.

그런데 유향금 의원(한국당)의 반대하고 나섰다. 조례안 중 ‘공무원들도 교육을 받게 한다’는 내용을 삭제해야 한다는 것. 조례안에 용인시민 등 교육 대상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어 굳이 공무원을 구체적으로 기재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게 반대 이유다.

서로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자 문화복지위는 이날 오전 파행돼 낮 12시가 돼서야 속개됐다.

이은경 문화복지위원장(민주)은 속개 후 곧바로 무기명 표결에 부쳤고, 찬성 4표, 반대 3표로 결국 조례안은 통과됐다. 문화복지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4명, 한국당은 3명이어서 공교롭게도 투표 결과가 당대당 양상을 띄었다.

지난 9월12일 이건한 의장은 “(파행에 대한) 반성과 함께 100만 용인시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으로, 소속 정당의 정책방향이나 이해득실이 아닌 시민의 삶과 행복에 있음을 명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