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청 전경.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시가 군부대 내 축구장을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며 수억원을 들여 인조잔디 깔았지만 정작 시민들의 이용실적이 턱없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가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또 다른 군부대 축구장에 인조잔디를 조성하겠다고 나서 논란이다.

용인시는 11월21일부터 12월17일까지 27일간 열리는 229회 용인시의회 2차 정례회에 ‘제3군사령부 체육시설 개방 및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 동의안’을 제출했다.

이 동의안은 처인구 삼가동에 위치한 제3군사령부 내 축구장에 인조잔디 조성해, 5년간 평일을 제외한 주말과 공휴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는 내용이다. 투입되는 예산은 9억8000만원이다.

그러나 용인시가 이미 예산을 들여 조성한 또 다른 군부대 내 축구장의 시민 이용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시민을 위한다는 명분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용인시는 지난 2016년 시의회 동의를 받은 뒤 사업비 9억5000만원을 들여 처인구 포곡읍 55사단 내 축구장에 인조잔디를 조성했다. 그 다음해인 2017년 8월 축구장을 시민들에게 주말만 개방했는데 15개월이 지난 현재 시민들이 축구장을 빌려 이용한 횟수는 24차례에 불과했다.

보통 한 달에 8일이 주말인 점을 계산하면, 하루 한 번만 축구장을 이용해도 120차례 이용하게 되지만, 확인 결과 5분의 1 수준인 24차례 밖에 이용하지 않았다.

용인시 체육진흥과는 2016년 당시 의회에 “한 달 주말기간인 8일은 시민들이 축구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예산을 받았다.

2016년 당시 의회의 우려에도 용인시는 문제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용인시의회 자치위 김대정 의원은 “투입되는 시비에 비해 시민들이 제대로 이용할지 우려된다”고 지적하자, 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시 계획대로 한 달 주말동안 8번 정도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군부대 내 축구장에 깔아 놓는 인조잔디 예산 동의안에 대해 용인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오는 11월23일 다뤄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