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의 한 국제중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입학한 것과 관련해 비난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YTN이 의도적으로 기사를 누락시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미디어스에 따르면 YTN 노조는 22일 오전, YTN 채문석 편집부국장이 편집팀장에게 ‘(이재용 아들 관련 보도를) 많이 내지 말도록 하라’는 지시를 했고 실제 채 부국장의 지시 후 몇몇 관련 보도가 누락됐다고 밝혔다.

임장혁 YTN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장은 “(채 편집부국장이 지시한) 이후 두 차례 담당 피디들이 해당 기사를 런다운(방송순서)에 포함시켰지만 편집팀장의 데스킹 과정에서 누락됐다”고 전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채문석 YTN 편집부국장은 25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YTN은 광고로 먹고 사는 회사”라며 ‘마케팅 문제’를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보도만 집중적으로 몇 꼭지씩 보도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 “하지만 결국 9번이나 나갔고 신문에서도 사안에 따라 면의 크기를 줄이며 그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YTN 노동조합 공정방송추진위원회(이하, 공추위)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16일 첫 단신기사가 나간 이후 지금까지 YTN의 보도는 단신 4건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정치권의 주장을 단순 전달하는 데만 그치고 있다”면서 “삼성 관련 보도 외에도 '마케팅'이라는 미명 하에 이뤄진 YTN의 기업관련 보도는 도저히 묵과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1월 24일 방송된 리포트 기사에서도 특정기업(주식회사 세정) 한 곳의 사회적 활동만을 다루면서 기업의 이름과 기업의 대표를 간부의 인터뷰와 함께 그대로 자막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YTN 노조는, “직접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기사에 등장한 기업이 연간 6억원이 넘는 액수를 (광고)하고 있다’”며 “‘회사 마케팅이 더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이렇게 기사를 작성했다’고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종욱 YTN 노조위원장은 “기업 홍보 보도와 삼성 관련 보도 축소의 당사자인 YTN 간부들이 너무나 당당하고 노골적으로 기업 마케팅을 이야기한다”면서 “공정방송을 지향해야 할 언론사 간부들이 이제는 대놓고 보도가 아닌 홍보를 말하고 있어 그들의 수준이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최근 YTN 배석규 사장의 이른바 ‘황제골프'를 비판했던 전 한국기자협회장과 의혹을 보도했던 기자에 대한 검찰의 항소가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부(부장판사 이종언)는 18일, 배 사장의 ‘황제골프’를 비판하는 글을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우장균 전 한국기자협회장에 대한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또한, 같은 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2부(부장판사 이성구)는 ‘황제골프’ 의혹을 보도했다가 정보통신망법상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에 대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종욱 YTN 노조위원장 역시 '황제골프' 관련 비판성명을 냈다는 이유로 사측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으나 지난해 9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검찰은 항소를 포기한 바 있다.